이마트 무빙워크 사고 책임 전가 논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마트 무빙워크 사고 책임 전가 논란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6.09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임 떠넘기는 업체…남몰래 우는 고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이마트 부천점에서 무빙워크 사고 동영상 캡처 ⓒYTN

지난 3월 한 여성이 이마트 부천점에서 무빙워크에 발이 빠져 10m 이상 끌려 내려가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여성은 이 사고로 허벅지가 20cm 넘게 찢어지는 고통을 받고 큰 수술을 감행해야 했다. 이처럼 고객의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마트가 사고 책임을 타 업체에 떠넘긴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어 논란이 거세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는 남모 여성으로, 남편과 함께 마트에 갔다 갑작스러운 변을 당했다. 남씨는 이 사고로 인해 허벅지에 큰 부상을 당하고 두 달 반을 훌쩍 넘기는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그러나 오랜 치료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재 걷기도 채 힘든 상황으로, 조만간 재수술까지 받아야만 하는 불행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보상 약속한 뒤 나 몰라라?

그러나 남씨의 문제는 다리 뿐 만이 아니었다. 이마트가 이 사고와 관련해 도의적인 책임을 갖고 보상하겠다고 한 치료비를 아직까지 받지 못한 채 거액의 병원비만 지급해야만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시사위크>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남씨는 이마트 측으로부터 피해보상과 함께 치료비를 기대했지만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자비로 거액의 병원비를 지급하고 있는 상태다. 이마트의 무책임한 행태에 분노한 남씨의 남편 신모씨는 현재 이마트 본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진심 담긴 사과와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마트는 사고 당시 피해자 측에 걱정 말고 치료에만 전념하면 치료비는 문제없이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제와 무빙워크 관련업체 쪽에서 모든 치료비를 보상할 예정이라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

피해자 측은 이마트의 언행이 처음과 달라져 실망감과 허탈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심경을 토해내고 있다.

피해자의 남편 신씨 <시사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마트에서 쇼핑을 하다 변을 당했는데 이마트에 책임이 없다는 것 자체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책임소재나 과실 정도를 따지는 부분은 이마트가 계약한 업체들과 따질 일인데, 왜 고객이자 피해자 가족이 이마트 외의 업체들과 과실 정도를 따져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신씨는 이어 “이마트 직원들이 수차례 우리 측에 접촉했지만 의사결정권이 없는 직원들만 찾아와 정확한 해결책을 주지도 않은 채 시간만 보내고 있다” “처음 약속한 위로비나 보상금은 뒤로하고 병원비조차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실제로 같은 시기 <시사오늘>이 이 사건을 취재했을 당시 이마트는 “도의적 차원에서 치료비 및 보상 일부를 피해자 측에 지원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피해자 측이 보상 합의 거부해

반면 이마트 측은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마트 내에 설치된 무빙워크 관리감독 및 책임은 이마트 소관이 아닌 부천역민자역사주식회사 소관이다. 게다가 실무적인 부분은 엘리베이터업체가 따로 담당하고 있어 만약 고객이 쇼핑을 하다 무빙워크에서 사고를 당했을 시 이에 대한 피해보상과 책임은 타 업체가 부담해야 할 부분이라는 게 이마트 측의 입장이다.

이마트 측은 “단 마트 내에서 고객이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도의적 차원에서 일부 보상을 하겠다는 것일 뿐”이라며 책임론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 무빙워크 관리감독 업체인 부천역민자역사주식회사 측은 “피해자의 치료가 모두 끝나면 치료비를 전액 부담할 것”이라며 “보상금과 위로비 관련 문제는 현재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 관계자는 “이마트가 치료비 보상 문제와 관련해 무빙워크 사건 피해자 측과 20차례 넘게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마트는 서류상으로도 무빙워크 사고에 대한 책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의적 책임을 지려 했지만 피해자 측이 보상금과 위로금을 요구하며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