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의 피할 수 없는 두 가지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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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의 피할 수 없는 두 가지 약점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6.11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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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적 성향 인사에…野, "절망스럽다"
행정경험 전무 문창극, 내각 이끌 수 있을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 뉴시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두 가지 약점이 제기된다. 하나는 정치적으로 극우 성향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행정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책임으로 사퇴했다. 빈자리가 된 총리직에 정치권 관계자들의 눈독까지 더해지면서 관심이 급증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총리 내정자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했다. 하지만 안 전 내정자는 ‘전관예우’ 의혹 논란을 견디지 못하고 사퇴해 총리직은 다시 공석이 됐다.

박근혜 정부 2기 원동력이 될 총리 후보가 낙마하면서 차기총리가 누가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결국 박 대통령은 이제까지 거론됐던 정치계, 법조계, 학계 출신이 아닌 언론계 출신으로 ‘깜짝 내정’했다. 그간 ‘수첩 인사’라는 말을 들었던 박 대통령이지만, 수첩에 없는 인물을 총리로 내정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논란은 피할 수 없었다. 문창극 내정자가 중앙일보에 있던 시절 기고한 칼럼이 발목을 잡았다. 보수적 논조를 구가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선 반감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 최대의 자살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이 나라에서 대통령을 지낸 사람까지 이런 식으로 생을 마감한다면 그 영향이 어떻겠는가. 백번 양보해 자연인으로서의 그의 선택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해도 국가의 지도자였던 그가 택한 길로는 잘못된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서거한 후 비자금 조성에 대한 의혹을 나타내는 칼럼을 기고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 도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 사건의 경우 이상한 점은 이렇듯 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물론 당사자 쪽에서도 일절 반응이 없다는 점이다. 검찰뿐이 아니다. 주류 언론에서조차 이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

이 칼럼이 기고되자 DJ 측 최경환 비서관 반론보도문을 내고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명예에 심각한 해악을 끼칠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용산 참사 때 과잉진압 책임론이 일자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을 옹호하는 칼럼을 기제했다. “전쟁이 불가피하다면 전쟁을 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2012년 대선 직후 12월 25일엔 박 대통령의 당선을 '신의 축복'에 비유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간 보수 성향이 짙은 사람들은 임명해왔다. 윤창중 전 대변인과 김기춘 비서실장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국가대개조엔 이제까지 인사 실책을 만회하고 청와대의 개편을 통해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가장 컸다.

하지만 또 다시 내정된 극우 인사에 무엇이 대개조인지 알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건전한 비판과 모욕, 조롱은 구분돼야 한다”면서 “언론인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들을 조롱한 인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는 것을 보고 절망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이어 “총리 후보자는 생각하는 바가 새로운 것과 정반대고, 국민 통합을 이끌기에 너무나 한쪽에 치우친 분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또다시 인사 참사가 재연되는 것이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언급했다.

문창극…朴의 새로운 도전 or 무모한 도전

문창극 내정자의 또다른 논란은 언론인 출신이라는 점이다. 권력을 견제해야 하는 언론인이 청와대에 입성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올바르지 않기 때문이다.

또 행정경험이 전무한 점도 논란이 되고있다. 윤 내정자가 거대한 내각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문 내정자의 행정경험이 없는 것에 대해 “행정경험이 있으면 좋지만, 그렇다고 꼭 필요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총리는 ‘얼굴마담’총리가 아닌 책임총리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 실무적 행정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공약으로 책임 총리, 책임 장관제를 제시하면서 총리직에 비중을 두겠다는 뜻을 밝혀 총리에게 실무적 능력이 요구된다.

문 후보자는 1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책임총리로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책임총리는 무슨…”이라고 대답했다.

게다가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총리 후보자 집무실이 마련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들어서면서 책임총리를 어떻게 구현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책임총리 그런 것은 처음 들어본다”고 언급해 논란을 자아낸 바 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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