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의총, 충청패배 성토장…˝황우여 등 지도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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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의총, 충청패배 성토장…˝황우여 등 지도부 책임˝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6.12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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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지사 경선에 황우여·홍문종 개입?…'논란'
與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졌다”…혁신론 제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6월 11일. 국회 본관 246호 새누리당 의원총회.

“이제 비공개 토론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주제는 6·4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입니다.”

내부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모 재선의원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숨기기만 급급했지 이런 결과 분석을 한 적이 있었나"라며 반문했고, 다른 관계자는 "이번 충청권 전패가 충격이긴 했나보다"고 언급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주도로 이뤄진 이번 토론은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상 충청권 전패에 따른 원인 분석이었다. 새누리당은 충청권에서 전패한 것이 큰 충격으로 다가와 위기를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새누리당이 사실상 패했다.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홍문표, 충남도지사 선거 패배 원인, 질타

충남 홍성 예산이 지역구인 홍문표 의원은 강단 위에 올라섰다. 발언자로 나선 홍 의원은 충청도 전패의 원인을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찾았다. 홍 의원은 패배원인을 분석하는 자료를 공개했다.

홍 의원은 새누리당 충남도지사 경선이 있기 전 한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다른 후보들과 15%이상 차이를 보이며 선두를 달렸다. 특히 선거 직전 실시했던 YTN 여론조사에서는 홍문표 예비후보가 25.6%를, 이명수 예비후보가 18.6%, 정진석 예비후보가 11.9%를 기록해 여유롭게 1위를 달렸다.

하지만 경선 결과는 달랐다. 정진석 예비후보가 1위였다. 4월 30일 발표된 새누리당 충남도지사 경선 결과에서 정진석 후보가 전체투표 1731표중 763표를 득표해 후보로 선출됐다. 홍문표 예비후보는 547표를, 이명수 예비후보는 421표를 받아 각각 2,3위에 그쳤다.

홍 의원 발언이 이어지자, 의총장 곳곳에선 수근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여론조사 2등이 경선 때 1등을 꺾고 당선된 것도 아닌, 3등이 1등을 이겼다는 충격 때문. 모 초선 의원은 "그 때도 충남지사 경선이 논란이었는데 선거결과가 충청권 전패로 돌아오니, 그것이 패인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3등이었던 정진적 전 의원이 1등으로 당선 된 점'을 "당심(黨心)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새누리당 경선이 있기 전, ‘현역 출마 불가론’을 내세우며 현직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를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서울-정몽준, 경기도-남경필, 인천-유정복, 부산-서병수 후보 등은 모두 현역 의원이다. 당 지도부가 충남만 “현역은 안된다”는 방침을 내세운 것. 때문에 황 대표는 각종 언론에서 "앞뒤가 안 맞는다"는 비판도 받아야 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정진석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당 대표와 사무총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선거중립'을 외면했다는 비판의 목소리에 직면했다.

그 결과가 충청도 전패로 이어졌다는 게 홍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황우여 전 대표와 홍문종 전 사무총장은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점을 언급했다.

황우여, "미안합니다"…잘못 인정

홍 의원이 발언 후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황우여 전 대표는 홍 의원 자리로 찾아와 "내가 잘못 했으니 그만 하시라. 미안하다"고 언급, 잘못을 인정했다.

▲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246호 회의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이완구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뉴시스

황 전 대표의 사과 발언으로 새누리당은 충청도 패배의 아픔을 씻을 수 있을까.

12일 <시사오늘>과 만난 홍문표 의원은 충청권 전패의 원인을 털어놨다.

홍 의원은 "내가 깨끗하게 졌다면 물러났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새누리당의 미래를 위해 언급을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내가 당 지도부가 선거 중립을 위반한 것을 경험하고도 모른 척 한다면, 전당대회나 7·30 재보궐 선거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의원 총회에서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 대개조 하겠다고 하면, 제일 먼저 집권 여당이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국가 대개조를 하기 위해 집권 여당 의원으로서 개혁을 이뤄야 한다. 그러기 위해 패배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런 토론을 주최한 이완구 원내대표가 참 잘하는 것 같다"면서 "패배를 덮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게 아니라, 이를 돌아보고 잘못을 고쳐야 발전하는 새누리당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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