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토지주택공사(LH) 및 SH공사와 무상경호 계약을 맺은 뒤 하도급업체를 상대로 보호비와 광고비 명목으로 억대 금품을 갈취한 일당이 검거됐다.
1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폭력조직 리치파 김모(37세)씨와 동아파 노모(40세)씨, 대운연합파 최모(41세)씨 등 82명은 유령건설사와 용역업체를 만든 뒤 LH·SH공사와 계약을 따냈다.
공사 측은 무상이라는 점을 앞세워 제대로된 검증 없이 이들의 임대아파트 분양 사업 개입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 등은 A건설이라는 유령회사를 만든 뒤 2011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 및 수도권 LH·SH공사 아파트 분양 현장에서 영세 인테리어 업자 수십 명을 협박해 1억2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인테리어 업자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뒤 시공 계약서를 빼앗은 뒤 적당한 금품을 제공하면 되돌려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방식으로 최대 800만 원까지 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력배들은 해당 임대아파트 내 빨래건조대와 보조키 등의 편의 시설 미약에 따른 인테리어 물량 증가 등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LH 관계자는 1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새로 개발한 아파트에 입주하면 인테리어 업자가 들어오기 마련"이라며 "조폭들이 이들을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것으로 공사 측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 측은 시공사가 아파트 경호계약을 맺을 때 조직폭력배가 개입할 수 없도록 LH·SH공사 측에 관리 감독 강화를 요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오늘(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