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위 삼성, 사고사에 백혈병 문제까지…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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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위 삼성, 사고사에 백혈병 문제까지…골머리
  • 방글 기자
  • 승인 2014.06.13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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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 재계 사건사고①> 이건희 회장 심장수술 등 다사다난한 6개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시사오늘>이 2014년 상반기 각종 사고를 정리한다. 세월호 참사,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 GS칼텍스 기름유출 사고 등 유난히 사고가 많았던 2014년 상반기 키워드를 ‘안전’으로 두고 재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를 모아봤다. <편집자주>

◇3월 27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1명 사망

3월 27일 오전 5시 9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무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김모(53)씨가 숨졌다.

사고는 삼성전자 내 생산기술연구소 지하에서는 소방설비가 오작동을 일으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되며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원인이 정확히 파악될 수 있도록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이 삼성전자를 고용노동부에 고발하며 논란이 이어졌다.

'삼성 바로잡기 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4월 10일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 업무상 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삼성전자를 처벌해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시민단체들은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누출은 안전 불감증과 소방관리 부실이 불러온 인재”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이 삼성전자를 고용노동부에 고발한 날은 세월호 참사 일주일 전의 일이었다.

◇4월 20일 삼성SDS 과천센터 화재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달 20일에는 경기 과천의 삼성SD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낮 12시 25분쯤 건물 3층 외벽에서 발생한 불은 순식간에 10층 옥상까지 번졌고, 불은 오후 6시나 돼서 진화됐다.

화재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지만 삼성SDS 협력업체 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카드의 PC나 모바일 홈페이지, 온라인쇼핑몰,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한 서비스, 카드 결제 후 알림문자 서비스 등이 전면 중단 되며 고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기도 했다.

◇5월 11일 이건희 회장 심장수술

▲ ⓒ뉴시스

지난달 11일에는 세계가 주목할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 증세를 일으켜 심장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것.

이 회장은 10일 밤 10시50분께 서울 한남동 자택 인근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11일 0시15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장수술을 받았다.

한 때 위독설까지 불거졌지만 최근에는 손발을 조금씩 움직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후계구도’와 ‘구조재편’으로 모아졌다.

삼성은 이미 승계를 위한 절차를 하나씩 밟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월 11일 삼성앱카드 명의도용

같은날 삼성카드에서는 명의도용을 통한 앱카드 부정발금으로 이용자 수십명이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했다.

삼성카드는 5월 초 자사 앱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이 금전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 300건이 접수됐다며 경찰청과 금융감독원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금융사고로 53명이 피해를 입고 피해금액은 6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삼성카드 측은 스마트폰 스미싱에 의한 사고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14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문제 첫 공식 사과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14일에는 삼성전자 경영진이 백혈병 문제와 관련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해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는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사망했거나 투병 중인 가족들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피해자 가족 측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다만 업무와 백혈병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5월 22일 삼성토탈 대산공장서 기름유출 사고

지난달 22일에는 충남 서산에 위치한 삼성토탈의 대산공장에서 유류가 밖으로 흘러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삼성토탈 신규부두에서는 기름 성분의 일종인 파라디에틸벤젠 약 2.4톤이 인근 바다로 유출됐다.

유출된 파라디에틸벤젠은 삼성토탈의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중간물질로 위험물(위험물안전관리법 제4류 제2석유류)에 해당된다.

이날 사고는 대산공장 직원의 벨브조작 미숙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삼성토탈 직원의 밸브조작 실수로 파라디에틸벤젠 수용액이 유출됐다”며 “해당 직원이 해양환경법을 위반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불산 누출’ 관련 삼성전자센터장 실형

검찰이 지난해 1월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 삼성전자 안전관리책임자에 실형을 구형했다.

지난 3일 수원지검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삼성전자 인프라기술센터장 이모(51)씨에게 징역 1년6월을 구형했다.

삼성전자 법인에게는 벌금 5000만 원을 부과했다.

검찰은 “평소 안전관리체계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던 점이 드러났다”며 “위험물질을 직접 취급한 협력업체는 물론 관리 책임이 있는 삼성전자도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발생한 삼성전자 불산 누출 사고로 협력업체 STI서비스 직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안전관리 역량을 제고시켜오고 있다고 전했다.

▲ ⓒ뉴시스

삼성 측은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발생한 반도체 불산 누출사고를 계기로 그룹 안전환경 컨트롤타워인 ‘안전환경연구소’를 대폭 보강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안전 관리 역량을 제고시켜왔다”고 밝혔다.

또, “국내외 전문기관과 함께 안전보건, 환경, 방재, 유틸리티, 에너지, 건설안전 등 6개 분야별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배포했다”며 “올해 초부터는 안전환경 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사별 비상 시나리오를 정비하고 비상 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철학을 적극 실천하며 CEO부터 현장 사원까지 안전수칙 준수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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