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그룹감사로 인력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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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그룹감사로 인력 구조조정?
  • 정민지 기자
  • 승인 2014.06.19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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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소동에서 희망퇴직 문자 논란까지…직원 불만 '폭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민지 기자)

▲ ⓒ뉴시스

삼성중공업이 지난 2월 말부터 실시한 그룹 경영진단 이후 100여 명의 직원을 권고사직 시킨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권고사직을 받은 직원 대부분은 협력업체와의 식사, 사내 직원 간 카드 게임 등 향응이나 부도덕한 행위를 지적받았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내부에서는 그룹 감사가 무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최근 실적악화는 경영진 책임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직원들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삼성중공업을 퇴직한 A씨는 한 언론을 통해 "협력업체와 식사 자리를 몇 번 가진 것으로 그룹 감사에서 지적 받고 권고사직을 제안 받았다"며 "나처럼 감사 이후 권고사직을 받은 직원이 100여 명 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들 말에 따르면 지난 13일 거제조선소 공무지원팀에 근무하는 B씨는 감사를 받다 농약을 마셨다. B씨는 한달 간 감사를 받으며 주변에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감사를 받던 30대 사원이 자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2월 12년 만에 "사업 영역만 들여다보는 정례적 진단"이라며 삼성중공업 경영진단을 했다. 감사 영역은 직원까지 확대되면서 사실상 인력 조정 수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직원은 "몇 년 전 협력업체에서 명절선물로 사과 상자를 받은 것까지 들춰내 죄인 취급 했다"며 "잘못된 관행을 잡기보단 감사를 빙자한 구조조정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제 조선소 직원들이 희망퇴직 신청 관련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삼성중공업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조선소 직원들은 지난 13일 전후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메시지에는 희망퇴직 대상과 신청 기간, 보상 내용 등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선 수주가 줄자 해양플랜트 사업을 늘려왔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건조 경험 부족으로 인한 저가 수주로 1조 원 상당의 부실이 발생했다. 결국 실적 악화로 이어져 지난 1분기에 5000억 원 규모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하며 362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1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 "부정이 있어 감사를 진행한 것뿐"이라며 "퇴직한 직원들은 감사를 받다 본인이 사표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농약 마셨다고 알려진 직원은 박카스에  소량의 살충제를 섞어 먹은 것으로 현재 퇴원한 상태이며 자살소동 직원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거제 조선소 문자 사건은 루머로 회사에서는 공식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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