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샘물시장 도전자 농심 ‘백산수’…끊이지 않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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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샘물시장 도전자 농심 ‘백산수’…끊이지 않은 논란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6.20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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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삼다수’, ‘장백산’, ‘침전물’ 거듭 제기되는 논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백산수 신공장 조감도 ⓒ뉴시스

최근 농심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백두산 수자원 개발에 본격 나서면서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을 투입해 백산수 신공장을 건설, 생수사업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농심은 지난 18일 백두산 이도백하에서 ‘백산수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백산수 신공장은 30만㎡의 부지에 공장동, 유틸리티동, 생활관 등 연면적 8만4,000㎡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며, 내년 9월 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장백산’으로 표기…중국 동북공정 동참 의혹 불거져

하지만 농심은 대대적인 사업을 앞두고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신공장 기공식 소식과 더불어 과거 ‘백산수’와 관련된 지저분한 뉴스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사오늘>이 농심이 샘물시장에 야심차게 내놓은 백산수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세계적으로 물 브랜드 경쟁이 심화되면서 농심도 지난 2012년 말 미네랄 함유량이 풍부한 백두산 물, 즉 백산수를 출시했다. 당시 백두산 물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을 가진 많은 소비자들은 백산수를 구매한 뒤 맛을 평가해 온라인사이트에 긍정적인 시음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런 장애 없이 잘 나갈 것만 같던 백산수에도 흠은 있었다.

백산수는 당초 해외시장, 특히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출시된 상품이었다. 이 때문에 농심은 백산수 중국 광고 포스터에 장백산(백두산의 중국 이름)을 병행 표기했고, 곧 국내에서 큰 논란으로 번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 논란이 됐던 장백산이 표기된 중국 광고 포스터 ⓒSNS

당시 다수 언론을 비롯한 국내 네티즌은 ‘백산’이 백두산과 장백산을 아우르는 이름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중국 쪽 백두산 아래 백산(百山)이라는 도시가 있다는 점에서 중국식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제품명이 백산수로 바뀐 이후에도 상품 표기에 취수원을 ‘백두산’이 아닌 ‘장백산’으로 표기하고 있다는 점 역시 지적 사항으로 제기된 바 있다.

국내 네티즌들을 포함한 중국 유학생들은 해당 포스터를 포털과 SNS 등에 게재해 농심이 중국의 동북공정을 두둔한다는 비난세례를 퍼부었다. 농심이 국민 정서를 뒤로하고 오로지 영리목적으로 실리 마케팅을 추구한 데에 따른 지적이었다.

이런 논란에 농심 측은 당시 “백산수 위에 장백산을 표기한 것은 중국 사람들이 백두산을 알지 못해 백두산 물임을 알리고자 한 것”이라며 “백두산으로는 상표 등록조차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었던 처사”였다고 해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백산수는 ‘짝퉁 삼다수’라는 오명에 시달리기도 했다. 처음 ‘화산옥수’로 출시됐던 백산수는 2011년 4월 ‘백산성수(白山怪水)’로 이름이 바뀌었다. 백산성수는 생수시장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제주 삼다수와 라벨이 매우 흡사해 짝퉁 삼다수로 불리기도 했다.

백산수 내 침전물 논란도 제기됐다. 온라인사이트에 떠도는 몇몇 영상과 시음 후기 등에 따르면 백산수 내 흰색 침전물이 함유돼 있으며, 소비자의 불만은 출시 이후 근 몇 년 간 이어져왔다.

이달 초 한 네티즌이 포털 게시판에 침전물 사진을 게재하며 “백산수 10병 중 6병 내에 이상한 이물질이 들어있어 반드시 확인하고 마시라”는 당부의 조언과 함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비록 이 같은 후기는 소수에 불과하며 침전물 사연이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지만, ‘맑고 깨끗함’이 상징인 샘물에 이물질이 들어있다는 이슈자체가 도전자인 농심으로서는 결코 반가운 소식일 리 없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번처럼 백산수에 장백산을 병행 표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각종 부정적인 시선을 덮고자 생수 질과 맛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거 장백산 표기 오류 정정…침전물 사건은 “사실무근”

▲ '침전물 논란'을 일으킨 백산수 내 침전물 이미지 ⓒSNS

이어 “온라인상에 떠도는 백산수 내 침전물이 있다는 루머는 사실무근”이라며 “아직까지 고객서비스 부서에 침전물과 관련된 불편사항은 접수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생수업계 관계자는 침전물 논란과 관련 “해당 동영상의 경우 생수 윗부분이 나오지 않아 악의적인 편집이 있을 수 있다”며 “백산수 내에 미네랄이 다량 함유됐기 때문에 침전물로 오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된 밥에 재 뿌리 듯 대규모 생수사업을 앞두고 과거에 거론됐던 부정적인 논란으로 남모를 속앓이를 겪고 있는 농심이 고품질과 이미지 쇄신을 통해 경쟁에서 당당히 1인자로 올라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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