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에게 등 돌린 '호위무사'들…7인회, 남은건 김기춘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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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에게 등 돌린 '호위무사'들…7인회, 남은건 김기춘 뿐?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6.21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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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7인회, 박근혜 대통령 비판…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박흥렬 경호실장, 정홍원 국무총리, 박근혜 대통령, 김기춘 비서실장.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에겐 일명 7명의 호위무사가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치적 인연을 맺은 이들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되자 다시 중앙 무대로 등장했다. 이들을 일컬어 '7인회'라 불렀다.

7인회의 대표 얼굴은 김기춘(75) 비서실장이다. 김 실장은 박 대통령의 배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다고 해서 '왕실장', '기춘대원군'등의 별명을 얻었다. 청와대 실세라고 알려져 야권의 비판 대상이 되기도 한다.

김 실장을 중심으로 강창희 전 국회의장(68), 현경대(75)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용환(82)·김용갑(78)·최병렬(76) 전 의원, 안병훈(76) 전 조선일보 부사장 등이 7인회 멤버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초반, 7인회의 등장은 '시대를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생물학적 나이가 많은 것도 문제가 됐지만, 1960년 대에 대통령 주변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2013년에도 다시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들은 '연륜'을 강조했다.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거친 경륜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각종 비판을 방어했다.

7인회도 등돌린 박근혜 인사 시스템?…김기춘만 '건제'

7인회가 다시금 이슈화 되는 이유는 다름아닌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

여지껏 청와대 인사 내정에 7인회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후문이 돈다.7인회 멤버와 연결된 인사들 상당수가 입각했다고 알려져 일각에선 7인회의 영향력은 막강한 것으로 보였다. 

대표적인 예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강창희 국회의장과 25기 육사 동기다. 남 전 국정원장에 발탁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강 전 의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또 김기춘 비서실장과 사법고시 후배인 정홍원 국무총리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7인회 멤버들이 달라졌다. 심지어 박 대통령을 지키는 호위무사들은 옛말이고, 현재 '탈박'(脫朴)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우선 김용갑 전 의원이  <경향신문>에서 문창극 인사에 대해 "7인회 중 누구도 문창극을 추천하지 않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우리 일은 끝났다. 우리는 인사에 대해 누구도 추천한 적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어떻게 그런 분(문창극 후보자)이 총리 후보가 됐는지 모르겠다"면서 "처음에 저 사람(문 후보자) 총리되면 큰일나겠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언급했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도 지난달 29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자기 시야에서만 보면 좋은 사람이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인사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

정몽준 전 서울시장 후보의 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된 최병렬 전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쓴소리했다.

최병렬 전 의원는 지난 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를 들어가더니 변했다"면서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전 의원은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서 "내 가장 가까운 친구지만 얼마 전 봤을 때는 조금 걱정스러웠다"면서 "뭔가 흔들리고 정신이 없어 보였다. 비서실장이라도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이렇듯 7인회가 박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와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권 내 한 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임기 초반엔 7인회가 크게 부각됐지만, 현재 남아있는 사람은 김기춘 비서실장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김 실장이 워낙 막강한 권력을 갖다 보니, 다른 7인회 멤버와 차별화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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