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선출작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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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선출작업 착수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0.04.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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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후 선임시 경영공백 장기화 우려
그동안 회장공석으로 경영공백이 우려됐던 KB금융이 조만간 회장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 했다.
 
▲ 강정원 국민은행장     © 뉴시스
KB금융지주(이하 KB금융)는 지난 16일 오후 사외이사 간담회를 개최하고 공석인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위해 오는 30일 정기이사회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금융에 따르면 구체적인 추천일정 및 회장 자격기준 등 세부사항은 이후 구성될 회추위에서 논의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KB금융은 “이 자리에 참석한 사외이사 전원은 회장후보 추천과정이 독립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진행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향후 3년간 리딩금융그룹을 책임질 최고의 적임자를 찾기 위해서 폭넓은 후보 군을 확보하고 각각의 후보에 대해 세밀한 검증작업을 거치는 절차 등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KB금융은 이달 30일 회추위 규정에 의해 9명의 사외이사로 회추위를 구성하고 위원 가운데 위원장을 선출한다.
 
회추위는 이사회 내 상시 기구인 평가보상위원회에서 마련한 20여명의 후보군을 전달받고 이 가운데 10여명 정도로 후보군을 압축하게 된다.
 
이후 압축된 후보들 가운데 소수의 인터뷰 대상자를 정하고 이들을 상대로 면접을 실시한 후 최종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에 대한 승인을 받아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올리면 회장 선출 작업이 마무리 된다.
 
회추위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데에는 통상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금융권 관계자들은 회추위가 구성되자마자 신속하게 후보군을 추린다고 해도 오는 6월에 있는 지방선거 이전에 회장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회추위 구성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고, KB금융 내부에서도 지방선거 이후 회장이 선출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여론에 밀릴 경우 일단 회추위를 구성해놓고 본격적인 활동을 선거 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KB금융지주(이하 KB금융)는 지난 16일 오후 사외이사 간담회를 개최하고 공석인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위해 오는 30일 정기이사회에서 회장후보     ©뉴시스
 
문제는 장기간 회장 공백 상태에 따른 경영 누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황영기 전 회장이 우리은행장 재임 시절 투자 문제로 물러난 뒤 회장직은 6개월 간 비어 있었다. 황 전 회장이 감독당국의 검사에 대응하느라 어수선했던 시간까지 감안하면 공백 시기는 더 늘어난다.
 
황 전 회장 사퇴 후에도 회장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실적 부진의 한 원인으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꼽혔다. 만일 선거 후 회추위가 구성되면 일정상 7~8월쯤에야 회장이 결정될 전망이다. 거대 금융그룹 회장 자리가 1년여 공석이 된다는 의미다.
 
올해 은행권 최대 관심거리인 인수·합병(M&A)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는 10월 임기가 종료되는 강 행장이 회장 대행 신분으로 외환은행을 포함한 굵직한 거래를 주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편 회추위 구성에 신호탄이 울리면서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민유성 산은금융 회장 등이 주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KB금융 회장직에서 사퇴한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다시 입후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회추위 구성 방식에 대해선 이날 별도의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KB금융은 사외이사만으로 회추위를 구성한다는 점이 여론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 시 인선자문단을 운영한 방식을 차용해 외부자문단을 구성할지, 선출절차를 공모제로 할지 등의 방법론에 대해서도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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