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의 재무설계> 또다시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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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의 재무설계> 또다시 월드컵
  • 채완기 자유기고가
  • 승인 2014.06.28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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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채완기 자유기고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드디어 시작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년이 흘렀다. 한국에서 월드컵만 열리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각 지역별로 축구경기장을 유치하려고 열을 올렸고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곳곳에 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게 되었다.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 프로축구팀들의 홈경기장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종합 레포츠 시설로 활용되기도 한다.


12년의 세월 동안 바뀐 것도 많은데, 4강 신화의 주역들은 은퇴하고 축구팀 감독으로, 코치로, 해설자로 나서서 저마다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 노력하며 그때의 명성을 활용해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필자가 사는 지역에도 그때의 주역이 열어놓은 축구교실이 인기를 얻고 있다.


4년이라는 월드컵 개최 간격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긴 시간이며 기다리기에 너무 지루하다.  그러나 그 사이에도 여전히 축구경기는 열리고 있으며, 경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지역별로 예선 경기가 시작되며 다음 열리는 대회를 기약한다. 축구 없이는 못사는 분들을 위해서 세계의 대륙별로 챔피언스 리그가 운영되며 월드컵만큼은 아니어도 꽤 많은 인기와 관심을 얻고 있다.


12년 전에 독자들은 뭘 하고 있었을까?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리던 해에 그저 광화문에서 목이 쉬어라 응원하며 즐기고 있었는가? 아니면 필자처럼 집에서 아이들과 붉은 악마 티셔츠 입고 머리띠 두른 채 새로 산 대형TV앞에서 응원했는가? 필자도 우리나라 팀이 16강, 8강에 오르고 응원의 열기가 고조되어 집 근처 학교에서의 단체 응원을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라는 예전 대통령 후보의 말처럼 12년 전보다 독자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는가? 통장에 잔고는 늘어났는가? 대출의 원금이라도 많이 줄어들었는가?
그 사이 우리나라는 리먼브러더스에서 촉발된 금융위기를 겪었으며, 부동산 버블이 꺼지며 ‘하우스푸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12년 동안 월 100만 원씩 연복리 4% 저축을 했다면 1억 8000만 원 정도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었는데, 과연 100만 원, 아니 10만 원이라도 저축해서 가슴 뿌듯한 기쁨을 맛보고 있는 독자들은 몇 명이나 있는가?

갓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어린이는 12년의 공부를 마치고 지금은 대학생이 되어 있을 것이다. 월드컵이 열린다고 난리를 쳤지만 누군가는 묵묵히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에 입학을 했고, 긴 시간 동안 열심히 저축한 사람은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이 끝나고 4년 후 2018년에는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린다고 한다. 이 번에 23명의 선수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절치부심하며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올 해가 마지막 월드컵이듯이 재무설계의 시기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4년 후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이제는 좀 더 현명하게 4년짜리 적금을 가입하자. 그리고 8년 후, 12년 후를 기약하면서 12년짜리 저축통장을 만들어 놓는 것은 어떤가?

초등학교 입학하는 자녀에게 월드컵 응원과 함께 소중한 추억 하나를 더 만들어 주자.

“네가 입학하던 해에는 월드컵도 열렸지만 엄마는 너를 위해 12년짜리 저축을 하였고 이 돈으로 너는 걱정 없이 월드컵을 누리면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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