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추협 커튼콜②>30돌 민추협, 앞으로의 30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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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추협 커튼콜②>30돌 민추협, 앞으로의 30년은?
  • 노유선 기자
  • 승인 2014.06.30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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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동교동,상도동 양(兩) 진영 묶겠다˝…가능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노유선 기자)

▲ (왼쪽부터)노병구 전 민주동지회장,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 강원택 서울대학교 교수 ⓒ시사오늘

민주주의가 제도적으로 정착된 2014년, 민주화추진협의회(이하 민추협)의 역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민추협의 '옥동자'라 할 수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55) 한양대 특임교수가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hckim308)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그는 상도동으로 상징되는 '서울 동작을'에 재보궐 선거 후보로 출마해, 84년에 민추협을 결성한 이후 흩어진 동교동과 상도동 양(兩) 진영을 묶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또한 가능할까? 정치 평론가 세 분과 민추협 관계자 네 분에게 질문을 던졌다. 먼저 민추협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김상현 전 이사장 "김현철 돕겠다."

김상현 전 이사장은 민추협이 결성될 당시, 공동의장 권한 대행으로 임했다. 그가 기자와의 만남에서 가장 먼저 꺼낸 말은 다음과 같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단식 투쟁을 했던 게 민추협이 생긴 결정적인 계기다." 준비해온 멘트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그는 민추협 결성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김 전 이사장은 "현재 민추협이 특별히 하는 것은 없다"며 "민주화 기념관 건립을 위한 노력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현철 교수의 행보에 대해선 "(김 교수가) 민추협과 상의하진 않았지만, 도움을 요청한다면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민추협은 '국민통합'과 '지역갈등 해소'에 힘써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노병구 부이사장 "후진 양성 못해 안타깝다."

노병구 부이사장은 1984년 5월 18일 민추협을 결성할 때부터 활동했던 산증인이다. 그는 "당시 민추협이 실질적인 야당 역할을 했던 건 사실"이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새사람을 키우지 못했다"며 후진 양성에 미흡했던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는 민추협이 앞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 확언하지 않았다. 민추협 뒤를 이을 '젊은 피'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최동화 이사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뿌듯할 따름."

최동화 이사는 민추협 결성 당시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민추협이 한국에 자유민주주의를 뿌리내리게 했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다인종·다민족인 미국이 건실하게 유지하고 있는 건 자유민주주의 때문"이라고 '자유민주주의'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면 정치 평론가들은 민추협의 미래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신율 명지대 교수 "가능하다. 하지만…"

신율 명지대 교수는 김현철 교수의 시도는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그 폭발력에는 회의적이었다. 그는 "김현철 교수가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를 아우르는 건 가능할 것"이라며 "한화갑과 한광옥이 민주당(現 새정치민주연합)을 뛰쳐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민추협이라는 단체 자체가 올드(old)하기 때문에 김 교수의 행동은 국민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상호 시사평론가 "전제 조건이 있다."

강상호 시사평론가는 "민추협이 새로운 가치나 비전을 제시한다면 양 진영을 아우르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처럼 민주화 대 반(反)민주화 구도로 간다면 '구태정치'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대안으로 '민주화와 산업화 세력의 통합'을 제시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 "저평가 받아왔다."

강원택 교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오늘날 이렇게 자리잡기까지 민추협의 공로가 컸다"며 "그동안 민추협이 역할에 비해 제대로 평가를 못 받았다"고 말했다. 민추협이 새로이 무엇인가를 추진하기보다는 '재평가' 받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민추협은 운동권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을 해냈다"며 "중산층을 민주화 운동에 끌어들인 것이 특징적인 공로"라고 설명했다. 김현철 교수의 재보선 출마에 대해서는 "그와 YS와의 연관성, 그와 민추협의 연관성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는 말로 짤막하게 답했다. 

▲ 최동화 전 통일민주당 평택·송탄 지구당 위원장(왼쪽)과 김상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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