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서 호남으로…지역구 옮기는 천정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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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 호남으로…지역구 옮기는 천정배, ‘논란’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6.30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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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 뉴시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60)이 29일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경기도에서 4선을 역임한 천 전 장관이 지역구를 호남으로 옮기자 반대 여론이 당 안팎으로 들끓고 있다.

천 전 장관은 경기 단원갑에서 15∼18대까지 내리 4선을 역임하고 최근엔 서울 송파을지역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복귀무대를 광주로 정했다. 

특히 호남지역은 새정치연합 텃밭으로 '깃발 만 꽂으면 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새정치연합에서 나오면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되다보니 복귀를 노리는 전 의원들로서는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이에 천 전 의원이 광주 광산을로 출마하는 것은 개인적 정치 활로를 확보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새정치연합 김동철(광주 광산구갑), 강기정(광주 북구갑), 임내현(광주 북구을) 의원은 천 전 장관의 출마 선언이 있은 후 "중진들은 쉬운 선택을 하기보다 당을 위해 어렵고 힘든 길을 가야 한다"고 당 내 동료 의원들에게 말하는 등 사실상 천 전 장관의 광산을 출마를 반대하는 의견을 전했다.

광산 시민연대도 25일 천 전 장관을 겨냥, 다선 중진의원들의 광주 출마설을 비판하는 시위를 열었다.

시민연대는 "4선 의원이면서 법무부 장관을 지냈거나 3선의 다선 의원, 서울에서 주로 활동한 인물 등 광주시민과 함께 호흡했던 정치인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며"광산구민들은 정치생활의 주 무대가 이곳 광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정치적 역량을 펼쳤던 인물들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광주를 연고로 자신의 개인적인 정치적 활로를 확보하기 위한 도구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선 중진의원들은 당연히 중앙정치 무대인 수도권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맞서 싸워 당당히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현재 광산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려 중인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광주에서 활동하지도 않은 인물, 중앙정치 무대에서 출마해야 할 인물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광주 광산을에 마땅히 천 전 장관을 대응할만한 카드가 없는 듯 보여 무난히 경선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광산을에 천 전 장관을 비롯해, 박원순 시장 측근이라고 알려진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명진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이근우 광주시당 공동위원장 등 6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 중 4명 가량 컷오프를 통과해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천 전 장관은 지역구를 옮기는 것에 대한 비판 의견에 대해 "겸허하게 경청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천 전 장관은 30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비판이 많지만, 이번에 그야말로 호남정치를 시급하게 재건하지 않으면, 호남정치의 르네상스를 이뤄내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개혁정치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새정치민주연합의 미래도 없고 정치교체도 이룰 수 없다"고 내세웠다.

또 천 전 장관은 "'호남에는 DJ 이후에 변변한 인물도 없고 희망도 없다'고 다들 한탄한다. 당 중진으로서 죄스럽다"며 "호남에서부터 DJ 정신을 잇는 강력한 야당을 만들고 또 정권교체의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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