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주택, 세금감면받고도 지하도 건립 외면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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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주택, 세금감면받고도 지하도 건립 외면 '빈축'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7.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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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당시 계약조건 명시...10년간 지방세 등 수백억 원 지원 받아
지난 13일 계약 이행 않은 채 사용승인신청서 도 제출...신뢰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CIⓒ부영주택 홈페이지

㈜부영주택이 제주특별자치도에 호텔을 지으면서 당초 약속 조건인 지하연결로 건설을 이행하지 않은 채 사용승인신청서인 호텔 준공계를 도에 제출해 빈축을 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부영 측은 제주특별자치도민과의 약속사항인 부영호텔(옛 ICC 제주 앵커호텔)-국제컨벤션센터 지하도 건설을 이행하지 않은 채 사용승인신청서(준공계)를 도에 제출했다.

부영호텔-컨벤션센터 지하연결 통로 공사는 2003년 관광공사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 155억 원 상당의 호텔부지를 현물 출자하면서 체결한 최초 계약사항이다.

전체 면적 520㎡에 상가 8개, 복도 221m 규모의 지하연결 통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골자로 하고 있다.

부영 측은 2011년 아시아신탁으로부터 부영호텔을 매입한 뒤 지하도 건설을 약속했고 2012년 연말 해당구역에 대한 투자진흥지구 지정·변경 고시 당시 도에 이 같은 사실을 명시했다.

부영 측은 10년간 국세와 지방세 등 128억 원(추정액)에 달하는 세금을 감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02년부터 50억 이상 투자 지역에 대해 투자진흥지구로 지정, 각종 세제혜택과 국공유지 우선 매각 등의 특례를 주고 있다.

부영 측은 세금만 감면받은 뒤 지하도 건설 공사 착공에 들어가지 않았다.

컨벤션센터에 지하도를 건설하게 되면 터파기 과정에서 기존 호텔 건물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관광공사-제주국제컨벤션센터, 법적 대응 방침 계획...소송전 되나?

현재 부영호텔 공정률은 외부 공사 100%, 내부 공사 70%에 이르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 내 준공될 예정이지만, 아직 지하도 건립 공사는 착공도 이뤄지지 않았다.

관광공사는 부영호텔 준공 시점까지 지하연결 통로 건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측을 상대로 법적 소송에 나선다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측은 최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측에 당초 계획대로 시행해달라는 입장이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측은 최근 계약서에 따라 조속히 지하도 건립을 추진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내용증명으로 현재까지 4차례에 걸쳐 부영 측에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는 부영 측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호텔 부지를 대상으로 한 부동산가압류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2일 부영 측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 부재라는 이유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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