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vs오거돈 격돌 가능성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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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vs오거돈 격돌 가능성 UP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7.0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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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서 ´패자부활전´ 열리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권철현 전 주일대사(왼쪽)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뉴시스

7・30 재보선 지역인 부산해운대구기장군갑에서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격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두 사람 모두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도전했다가 각각 경선과 최종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어 눈길을 끈다. 부산 해운대구기장군갑은 서병수 부산시장의 지역구였다.

부산시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오 전 장관은 비록 패했지만 49.3%를 득표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였다. 당선자인 서 시장(50.7%)과는 불과 1.4%p차이다.

부산지역의 야권 원로 24인은 2일 동구 초량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정치권에 전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재보선에서)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세워달라’며 당선을 위한 야권 연대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난 선거에서 오거돈 무소속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부산시민대연합'을 적절한 예로 들었다. 이를 두고 오 전 장관 출마를 우회 종용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선거 후 미국에 나갔다가 최근 귀국한 오 전 장관도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새누리당에선 ‘권철현 차출설’이 등장했다. 오 전 장관 출마설이 확산되자 대항 카드로 권 전 대사가 꼽힌 것이다. 권 전 대사는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오 전 장관 지지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새누리 후보중에서 유일하게 40.0%를 기록, 39.3%의 오 전 장관을 앞선 바 있다.

새누리당은 여유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자칫하면 과반의석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영남의 재보선지역은 두 곳 뿐이다. 그 중 한곳인 해운대구기장군갑이 흔들리면 곤란하다. 여권 우세지역임에도 전략공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다.

권 전 대사도 1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지금 (새누리)당도 어렵고 국회는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권철현이 필요하다고 하면 사양 말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출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오거돈 대 권철현 빅매치’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 오 전 장관은 새정치민주연합과의 단일화가, 권 전 대사는 당내 공천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윤준호 부산시당 대변인을 공천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상태다.

새정치연합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은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우리 당 후보는 윤준호로 결정됐다"며 "현재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나 연대 등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윤 대변인도 같은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 전 장관이 해운대 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후보직을 절대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은 해운대구기장군갑 공천신청자가 15명이나 된다. 전략공천에 반발한 후보들이 탈당 등의 단독행동에 나설 것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게다가 재보선을 앞두고 계파갈등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친이계 인사로 분류되는 권 전 대사가 후보가 되기까진 만만찮은 험로가 예상된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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