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동서울화훼단지 상인, 혼합폐기물 처리 기 싸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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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동서울화훼단지 상인, 혼합폐기물 처리 기 싸움...왜?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7.03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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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이종수 SH사장ⓒ 뉴시스

SH공사와 동서울화훼단지 상인들이 부지 내 혼합폐기물 처리 여부를 두고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선정한 동서울화훼단지(송파구 오금동 보금자리주택지구)에 최근 혼합폐기물이 방치된 것이 알려지면서 환경오염 우려가 제기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는 생활 폐기물이 쓰레기 하차장을 방불케 하듯 쌓여 있어 평상시 악취가 나고 있다.

또 비가 내리면 폐기물에서 나오는 납과 구리, 비소, 수은, 카드뮴 등의 발암 물질이 우수관로를 통해 인근 성내천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혼합폐기물 속에서 일부 석면이 검출됐으며, 석면 가루가 바람을 타고 인근 지역까지 확산돼 서울시민의 건강에 지장을 준다는 일각의 지적도 일고 있다.

하지만 방치된 혼합폐기물은 여전히 처리되지 않고 있다. SH측은 처리를 강행하려하지만, 상인들은 보상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영세상인들 폐기물 피해 및 대체 부지 미확보 '이중고'

오금동 화훼단지에는 현재 29여 가구의 영세 상인들이 수십만 원의 임대료를 지불하며 영업 중이다. 이들은 방치된 폐기물로 인한 악취 등의 피해와 함께 대체 부지 미확보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상인들은 지난해 8월 관리감독기관인 송파구청 측과 현실물가 보상 및 이주대책 등을 논의했지만, 구청 측이 현재까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0여 년간 가족의 생계와 미래의 희망을 갖고 피와 땀으로 일궈온 곳이라며 이곳을 버리고 갈 곳을 찾아야 하는 걱정 때문에 일손을 놓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와 SH 공사가 화훼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대체 부지를 마련해주는 한편 이전에 따른 보상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상인들은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 위치도ⓒ뉴시스

송파구청·시설관리공단 등 관리감독기관 외면

인근 상인들은 환경보호 차원에서 쓰레기 일부를 치운 뒤 해당 부지 관리감독기관인 송파구청 청소과와 환경과, 치수과에 폐기물 방치 상황을 알렸다.

하지만 청소과와 환경과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치수과는 현장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과는 폐기물이 불법으로 쌓여있는 현장을 적발했지만, SH 측에 청결명령 공문만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천을 담당하는 치수과에서는 오수 처리 관련 업무를 시설관리공단 측에 넘겼다. 시설관리공단은 오염물질이 흘러나오지 않는 것으로 단정한 뒤 치수과에 결과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SH 관계자는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보상에 불만이 있는 일부 주민들이 (폐기물) 반출 업무를 지연시키고 있다”며 “단지 인근에 있는 것들만 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도 상인들에게 협조를 요청했지만, 상인들은 일단 업무를 저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21일 화훼단지 보상문제 재해결 수용개시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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