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누리당 서산·태안 공천 내홍…'출신지역'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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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새누리당 서산·태안 공천 내홍…'출신지역' 때문
  • 노유선 기자
  • 승인 2014.07.08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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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태안 출신 후보 결정하자, 새누리 혼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노유선 기자)

▲ 한상률 전 국세청장ⓒ뉴시스

7일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충남 서산·태안 재선거 공천 방식에 반발해 당 공천관리위원직을 사퇴한 가운데, 공천위 내홍(內訌)이 후보들의 '출신지역'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김 의원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여론조사에서 배제할 것을 주장했으나 당 공천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충남 서산·태안에는 한상률, 김제식, 문제풍, 성일종 후보가 공천 경쟁 중이다.

김 의원이 한 전 청장을 제외하려는 것은 한 전 청장의 과거 그림 로비 '의혹'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날 "과거 여러 권력형 비리에 연루됐던 사람을 후보자로 선정하려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한 전 청장의 그림 로비 사건은 '혐의'가 아니라 '의혹'이다. 지난 4월 한 전 청장은 대법원에서 관련 혐의에 대해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에 새누리당의 한 재선(再選) 의원은 7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한 전 청장과 김 전 검사(김제식)의 여론조사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두 사람의 차이가 1~2%뿐인 것을 알 수 있다"며 "공천위는 1등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고, 김 의원은 비리 의혹 등 걸릴 것 없는 후보를 내보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의 전격 사퇴가 단순히 '비리 의혹'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공천관리위원회는 태안 출신인 조한기 예비후보를 충남 서산·태안 후보로 결정했다. 서산 인구는 태안의 2배에 달한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태안보다는 서산 출신 후보를 내보내는 게 승산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한 전 청장은 태안출신이고, 김 전 검사는 서산출신이라 김 전 검사가 유리할 것이라는 것이 김태흠 의원의 생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론조사에서) 1등인 사람을 내보내야지 2등인 사람을 내보낼 수 있느냐는 것이 공천위 입장"이라며 "김태흠 의원 얘기가 아주 틀린 건 아니지만, (사퇴까지)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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