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지만 먼 사이…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가깝지만 먼 사이…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
  • 노유선 기자
  • 승인 2014.07.14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무성·서청원, 기동민·허동준, 원희룡·나경원 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노유선 기자)

대한민국과 북한, 대한민국과 일본만큼이나 '가깝지만 먼 사이'가 정계(政界)에도 있다.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맞붙게 된 김무성·서청원 의원, 최근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20년 우정이 깨진 기동민 전 부시장과 허동준 전 위원장, 그리고 서로를 '야~'라고 부를 만큼 각별했던 대학 동기, 원희룡 제주지사와 나경원 전 의원. 그들이 어쩌다 ‘남’보다도 먼 사이가 된 걸까?

▲ 새누리당 서청원, 김무성 의원ⓒ뉴시스

① 새누리당 김무성·서청원 의원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7선)과 김무성 의원(5선)은 모두 김영삼 전 대통령 밑에서 정치를 배웠다. 이른바 ‘상도동계’ 출신인 두 사람은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를 위해 각각 여의도 대하(大河)빌딩 2·3층과 7층에 선거 캠프를 차렸다. 그야말로 '가깝지만 먼 사이'다.

두 사람이 좋은 관계였던 것은 김무성 의원도 인정하는 바다. 김 의원은 13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존경하는 서청원 선배님과 인연이 1985년부터 시작됐다. 3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선배님과 나쁜 일이 없었다"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서청원 선배와 나는 같은 입장에서 같은 노력을 해왔고 그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한 바 있다.

② 기동민 전 부시장과 허동준 전 위원장

두 사람은 세 커플들 중 가장 요란하게 깨졌다.

지난 8일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출마기자회견장에 허동준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난입했다. 기 전 부시장이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라는 당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히던 찰나였다.

때마침 허동준 전 위원장이 "절대 안 된다"고 소리치며 기자회견장에 뛰어들어왔다. 그는 "20년지기 친구를 갈라놓는 패륜적 정당"이라며 "왜 기동민이 책임져야 하냐. 안철수, 김한길 대표가 와서 책임져라. 20년 지기 민주화 세력을 갈라놓고, 486 세대가 다 죽는 처사"라고 외쳤다.

결국 기동민 부시장은 준비한 문건을 다 읽지도 못한 채 회견장을 떠났다.

③ 원희룡 제주지사와 나경원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와 나경원 전 의원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이자, 사법시험(34회)과 사법연수원(24기) 동기다.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다. '오세훈 대세론'을 꺾기위해 둘은 후보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단일화 방식으로 논쟁이 있었으나 결국 나 전 의원으로 단일화가 성사됐다. 이때 원 지사가 나 전 의원에게 후보를 양보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론이다. 단일화 방식을 놓고, 원 지사가 불리한 것을 알고도 수용했기 때문.

1년 뒤, 두 사람은 한나라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7·4 전당대회에서 다시 만났다. 당권을 노렸던 원 지사는 나 전 의원에게 사퇴해 줄 것을 물밑에서 접촉했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은 끝까지 완주, 원 지사의 당권을 가로막는 사실상 역할을 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 원 지사와 나 전 의원의 표가 겹치기 때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