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911 데자뷰?②>교통혼잡·소음, 시민 불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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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911 데자뷰?②>교통혼잡·소음, 시민 불만 '여전'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7.15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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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②>출퇴근자의 불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지하철 출구 오른편에 공사자재가 방치됐다ⓒ시사오늘

"공사 완공 전부터 경기도 남양주에서 출퇴근할 때 지나가는데 그때마다 굉장히 혼잡해요. 공사 전에는 지하철역하고 버스 승강장하고 가까웠는데, 공사가 시작된 후부터는 역과 승강장이 점점 멀어져서 불편해요"(조모씨, 42세)

15일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 인근 도로와 인도를 이용하는 출퇴근자들의 불만은 여전했다.

지하철 입구에서 나오자마자 공사 현장을 마주할 수 있었다. 공사현장에는 인도와 구분하기 위해 바리케이트가 처져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인도 쪽에서는 지하철 입구 쪽으로 공사자재가 방치된 모습과 공사현장에 물을 대기 위해 시끄러운 소음을 내는 공사 차량이 눈에 띄었다.

가려진 공사현장...그 안에선 무슨 일이?

겉으로 보이는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은 평화로워 보였다. 주변을 지나는 시민의 표정이 불쾌하다거나 교통이 혼잡해 차량 경적이 울리는 일은 없었다.

올려다본 롯데월드타워 현장에는 추락사를 방지하기 위해 그물망이 쳐져 있어 안전하게 느껴졌고, 소음이 들리지 않아 공사가 진행되는지 어쩐지 감이 오지 않았다.

지난 4월 8일 일어난 공사 인부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2시간이 지난 뒤에도 인근을 지나던 행인들이 사고 소식을 몰랐다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불안감을 현장 당사자인 인부들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공사를 진행했다.

또 나른한 오후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는 듯했다. 현장 한쪽에서는 핸드폰을 만지는 인부가 보였고 또 다른 쪽에서는 벤치에 누워 잠을 청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공사 관계자들의 평온한 모습은 마치 안전불감증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고와 관련해 어떠한 흔들리는 모습도 보이지 말라는 롯데 측의 지시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에 앞서 롯데 측이 48건의 분야별 대책을 우선 이행하고, 관련 자료 21건도 새로 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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