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많은 재보선…여론조사, 얼마나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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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많은 재보선…여론조사, 얼마나 맞을까?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7.22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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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야권 표를 찾아라'…선거날 등장 여부가 '최대 변수'
예측 불가능한 '재보선'?…역대 재보선, 얼마나 예측 가능했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재보선은 다른 선거에 비해 예측하기 힘들다. 이유는 '낮은 투표율'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총선보다 관심도가 떨어질수밖에 없다. 2000년 이후 재보선에서 투표율 50%를 넘긴 적이 없었다. 평균적으로 35.3%의 투표율을 보였다. '한 표', '한 표'가 변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전체 투표율을 높여주는 '사전 투표제'는 지난해 4.24 재보선에서 시행됐다.  이 때 투표율은 33.5%를 기록했고 사전 투표율은 약 5%정도였다. 사전투표제가 도입되도 재보선 투표율은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불리는 7·30 재보선은 어떨까. 7·30 재보선을 앞두고 시행되는 여론조사는 얼마나 맞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단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이 우위를 선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재보선 유일 서울 지역구인 동작을에서도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10%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접전지'라고 불리는 수원병에선 대선급 주자인 손학규 후보가 나섰지만 '정치 신인'이라고 봐도 무방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고, 김포에선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가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에 비해 약 10%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11 4.27 재보선에 나선 손학규 후보가 유세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재보선 여론조사'…얼만큼 신뢰할 수 있나

2011년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민주당 최문순 후보에 비해 2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투표함을 열어보니 결과는 최 후보의 승리였다. 최 후보는 엄 후보에 비해 6.6%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승리했다.

같은 재보선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지역구는 '분당을'이었다. 당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맞붙었다. 분당을은 '민주당 불모지'라고 불릴 정도로 새누리당 세가 강한 지역이었다.

초반엔 손 후보가 강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 선거날이 다가올수록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당시 선거 1주일 전인 22일 마지막으로 발표한 <동아일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강재섭 후보가 41.9%를, 손학규 후보가 39.6%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결과는 손 후보의 승리였다. 손 후보는 51%를, 강 후보는 48%의 득표율을 얻어 손 후보가 당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에서도 여론조사는 빗나갔다. 당시 여론조사 기관인 <아이앤리서치>에 따르면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김 후보가 37.7%를, 이 후보가 42.5%를 얻어 국민참여당의 승리를 예측한 바 있다.

결과는 김태호 후보의 당선이었다. 김 후보는 51.01%를, 이 후보는 48.98%를 얻어 김 후보가 당선됐다.

▲ 2013년 4.·24 재보선에서 당선된 안철수, 김무성, 이완구 의원이 선거가 끝난 후 여의도 식당에서 오찬을 가지고 있다 ⓒ 뉴시스

예외는 있다? 여야 지도부로 포진한 4·24 재보선 당선자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는 지난해 4·24 재보선 '동기'다. 이들은 지난해 재보선을 통해 원내로 들어와 여야 지도부까지 점령하는 등 파워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출전했던 4·24 재보선에선 여론조사가 딱 맞았다. 일단 부산 영도는 김무성 후보의 조직이 워낙 탄탄했다. 이완구 후보의 충남 부여·청양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텃밭'에서 출마해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당선을 할 수 있었다.

노원병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무려 4달 전, '정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야권의 대선 후보로 '샛별'처럼 등장했던 인물이다.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었다.

7·30 숨은 '야권 표', 선거날 등장하나

이번 7·30 재보선에선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정계에선 '야권 표'가 숨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정치컨설팅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한 매체를 통해 "최근 새정치연합이 공천 등으로 집중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야권 지지층은 지지 의사를 자유롭게 나타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광주 광산을 권은희 후보의 논란으로 야권 후보자들이 의사를 숨기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7일, '권은희 논란'이 있기 전 <동아일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재보선에 야권 지지층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연합 지지층 가운데 61.8%가, 정의당 지지자는 67.7%가 이번 선거에 관심이 있다고 대답한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의 관심도는 57.2%에 그쳤다. 이념 성향별로 관심도를 측정한 결과 진보(67.5%)가 보수(55.2%) 보다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여론조사는 보통 코라 DB에 등제된 번호로 진행된다"며 "여론조사 실패 원인을 분석해 보니 전국의 2/3 정도 전화번호가 '코라'에 등제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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