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홍철호, 싸늘한 시민들 반응에 '헉'…“당황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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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홍철호, 싸늘한 시민들 반응에 '헉'…“당황하셨어요?”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7.22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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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승부처를 가다②경기김포> “투표장 가봐야 알지, 지금은 모르겠어 나도”
김포 시민들의 속 마음은? '큰 일꾼' 김두관 vs '토박이' 홍철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경기 김포 후보자들의 포스터ⓒ 시사오늘

투표함 열어볼 때까지 알 수 없는 게 선거라지만, 이토록 예측하기 어려운 곳도 드물다. 경기 김포를 두고서 하는 말이다. 새정치연합에서 ‘김두관 카드’를 꺼내들었을 때만 해도 여유로운 승리를 예측했다. 새누리당에서 출마한 홍철호 후보는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이 때문이다.

그런데, 여론조사를 봐도 민심을 들어봐도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새누리당, 새정치연합을 놓고 김포 시민들은 혼란스럽다. 두 후보를 ‘이방인’ 보듯 낯설어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토박이’냐 ‘큰 인물’이냐를 두고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 시사오늘

김두관 실제로 봐서 신기하긴 한데…표심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공교롭게도 22일 김포 민속5일장에서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는 2시 반부터 3시 반까지,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는 3시 반부터 4시 반까지 지원 유세 일정이 있었다. 기자는 김포 5일장에 가 이들의 유세를 지켜봤다.

김두관 후보가 오기 전 새정치연합에선 신경민 최고위원(서울 영등포구을)과 김영환 의원(충북 괴산군),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시)이 연설을 이어갔다. ‘박근혜정부 심판’과 ‘큰일꾼 김두관을 살리자’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를 지켜보던 이경제(가명, 남·55세, 운수업)씨는 “김포랑 관련도 없는 사람들이 와서 이야기를 하고 있네”라며 “저 사람들이 김포에 대해 뭘 알고 말하는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중 누가 더 우세할 것 같냐는 질문엔 “나도 잘 모르겠다. 이번엔 진짜 모르겠다. 누가 더 우세할 것 같느냐. 기자양반이 더 잘 알겠지”라고 반문했다.

옆에 있던 김순자(가명, 여·60세, 주부)씨는 “김두관 얼굴 한 번 보려고 왔다”며 “티비로 볼 땐 잘생겼는데 실제론 어떤지 보러왔다”고 말했다.

3시 경. 김두관 후보가 유세 현장에 나타났다.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모였다. 하지만 유세 차량 앞에 택시 승차장이 있어서 구름같이 사람이 모이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시민들도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기보단, 언론에서 보던 사람을 실제로 봐서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김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세월호 사건이 100일째 되는 날이다. 흔히들 대한민국을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선 7·30 재보선에서 국정을 맡고 있는 정부 여당을 따끔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박근혜정부를 겨냥해서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먹튀’(중간에 그만 두는 것)하지 않겠다”며 “제 정치 평생을 김포에서 마무리 할 각오로 왔다. 큰 일꾼 김두관이 김포를 50만, 100만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의 연설이 있자 청중들은 “김두관”, “김두관”을 연신 외치며 박수쳤다. 그 중 반 정도는 김두관 후보의 유세를 돕는 사람들이었다.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와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를 돕고 있다 ⓒ 시사오늘

김 후보의 연설이 마치자 빨간색 차량이 들어섰다.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다.

"기호1번 홍철호가 Hot lssue (ho!) 경영에서 정치까지 Hot lssue 모두 다 Take control (모두 다 Take control) 홍철호 Hot it Hot it Hot it Hot it l l l l l l lssue."

홍철호 후보의 신나는 로고송이 흐르자 시장의 관심은 집중됐다. 홍 후보는 ‘텃세 전략’을 짠 듯 하다. 또 다른 로고송에선 ‘철새는 안돼요 1번이예요 김포의아들 기호1번 홍철호’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상대 후보를 ‘철새’라고 비판하며 ‘토박이’임을 강조한다.

홍 후보가 들어서자 몇명은 자리를 떳다. 그 자리를 홍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채웠다. 홍 후보의 유세를 청중하는 사람들 중 반은 빨간색 티셔츠(새누리당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새누리당으로 판이 갈리자 정유정(가명, 여·65세, 유통업) 씨는 환호성을 질렀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는 그냥 새누리당이 좋더라고요. 박근혜 대통령도 좋고. 이번에도 김포에서 새누리당이 되야 더 잘 풀리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도훈(가명, 남·40세, 운수업) 씨는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큰 인물이 더 잘 이끌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은 있는데…, 선거장에 막상 가 봐야 알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 씨는 이어 “여기(북변동)는 아마 새누리당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저기 신도시로 가면 모르지”라고 말했다.

김포 한강 신도시는 대부분 김포 원주민보단 서울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더 많다. 때문에 김포 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한다.

이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등장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 땐 지원 유세가 불법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후보를 도와주게 돼서 기쁘다”며 “여기 계신 시민들은 문제가 없는데, 신도시 분들이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지사는“김포가 크기 위해선 홍철호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신도시 분들에게 말해달라”고 호소했다.

▲ 무소속 이재포 후보도 '변수' 중 하나다 ⓒ 시사오늘

'변수'가 많다는 경기 김포에서의 마지막 '변수'는 기호6번 무소속 이재포 후보다. 김재명(가명,  남·60세, 무직) 씨는 “새누리당, 새정치연합 다 모르겠다. 별론 것 같다”며 “그래서 그냥 이재포나 뽑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기로에 선 시민들이 무소속으로 표심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 후보도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차량 유세를 통해 홍보 활동을 이어갔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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