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0일…7·30 앞두고 ‘앵그리맘’ 나올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세월호 100일…7·30 앞두고 ‘앵그리맘’ 나올까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7.24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4 지방선거 앞두고 '최대 변수'로 떠오른 '앵그리맘', 7·30 재보선 에서는 등장할까?
세월호 특별법, '수사권' 놓고 여야 대립…유가족·국민, 서명으로 '촉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7월 23일 세월호 100일을 앞두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시민들이 거리에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 시사오늘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으로.’ 세월호 참사가 난 후 기적을 바라는 시민들이 SNS과 오프라인 추모를 통해 ‘노란리본’달기 캠페인을 열었다. 하지만 ‘노란리본’은 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는 그렇게 기적 없이 24일로 100일을 맞이했다.

세월호 참사는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다. 인재에 따른 책임은 누군가 져야한다. 하지만 참사가 벌어진 후 100일 째 되는 날에도 누구도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 책임을 지겠다던 정홍원 국무총리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도, 대한민국 컨트롤타워인 청와대에서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모든 책임 타깃이 향했지만, 그는 변사체로 발견됐다.

유 전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된 것과는 별개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확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참사의 원인을 밝힐 수 있다. 다음 참사를 방지하기 위해서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

하지만 세월호 원인규명은 현재 막혀버렸다. 정확한 진상 규명을 위해 도입된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의 의견 대립으로 통과되지 않고 있기 때문.

세월호 특별법 여야 대립의 쟁점은 ‘수사권’이다. 새정치연합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기존 검찰과 경찰이 아닌, 여야가 각각 추천하는 위원 5명 씩 10명과 유가족이 추천하는 위원 5명, 총 15명을 선출해 이들에게 ‘수사권’을 부여하자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이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누가 될지도 모르는 조사위원에게 ‘수사권’을 부여하는 것은 △기존 형사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점 △신체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점 △전례가 없다는 점 등을 제시하며 ‘세월호 특검’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 세월호 참사 100일을 추모하기 위해 광화문에 노란우산이 깔렸다 ⓒ 시사오늘

새누리당의 입장에 유가족은 ‘반기’를 들었다. 세월호 유가족은 충분한 조사 기간과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특별위원회 구성 등의 내용을 담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9일 ‘4·16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대회’가 서울광장에서 열렸고, 각종 시위들이 연이어 열리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 촉구는 국민서명으로 번졌다. 24일 오전 9시 경, 온라인 서명은 약 24만 명이, 국제 서명은 만 7천 명이, 거리 서명은 3백 31만 명이 참여했다.

여론조사에서도 유가족 입장의 특별법 제정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동향연구소가 지난 17일 성인남녀 8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3%포인트)에서 유가족 입장인 “독립적인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특별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58.0%가 답했다. 반면 새누리당 입장인 “사법체계를 훼손할 수 있으므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35.5%였다.

▲ 여야 지도부가 모여 세월호 특별법을 협상했지만 불발됐다 ⓒ 뉴시스

‘앵그리 맘’, 7·30 재보선에도 나올까?

‘세월호 참사 대처 미흡에 화가 난 엄마들’이란 뜻의 ‘앵그리맘’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앵그리맘은 진보 성향 교육감에게 표를 던져 13명을 당선시켰다. 보수 성향의 교육감은 단 4명만 당선됐다.

40대 미만 여성들이 주를 이루는 앵그리맘은 야권 지지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서울교육감에 당선된 조희연 후보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던진 계층은 30대 여성(61.2%)과 20대 여성(59.4%)이었다. 40대 여성도 49.1%의 지지를 보였다. 인천 이청연 교육감과 경기 이재정 교육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들은 젊은 층 여성에게 ‘몰표’를 받다시피 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이 지났지만 세월호 수사가 진전되지 않고 있어  7·30 재보선에서 '앵그리맘'이 다시 나타날 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한국정치발전연구소 강상호 대표는 2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7·30 재보선에 세월호 영향은 미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만약 영향을 끼친다면 여당이 불리해지는 국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야당에선 ‘권은희 논란’으로 이슈가 된 바 있다”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권은희 이슈’는 묻혔다. 그래서 야당이 숨이 트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강 대표는 “게다가 유병언 전 회장이 사체로 발견되면서 검찰의 무능, 정부의 무능으로까지 이어져 여당이 몰리고 있다”며 “유 전 회장의 시신에 대한 의혹들이 생겨나면서 ‘검찰 못 믿겠다’는 말도 나온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검찰에 대한 불신은 세월호 특별법의 수사권·기소권이 필요한 근거가 됐다”며 “하지만 25일 10시 부검 결과가 나오는데, 조사 결과에 따라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