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서 체면 구긴 안철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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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서 체면 구긴 안철수, 운명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7.25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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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입문 후 최대위기…정치력 시험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뉴시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곤란지경이다. 공천파동을 간신히 수습 하는가 했는데 이번엔 지도부 주도가 아닌 야권단일화가 성사되며 체면을 구긴 것이다. 앞서 이미 자신의 측근 금태섭 변호사를 공천하는데 실패하며 비틀거렸던 안 대표다. 상처만 남긴 이번 재보선 이후 안 대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치력을 발휘하며 위기를 이겨낼지, 혹은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될지의 갈림길이다.

재보선 판도에서 새정치연합은 위기를 맞았다. 손학규·김두관이라는 거대 카드를 꺼내고도 생각외의 고전이 이어졌다. 김한길·안철수 체제가 시도한 전략공천의 후유증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기동민 내리꽂기’, ‘천정배·정동영 배제’, ‘권은희 공천논란’ 등으로 심판론이 빛은 바랬고, 호남 외 당선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비난의 화살은 특히 안 대표를 향했다. ‘새정치’를 내걸고 정계에 입문한 안 대표에겐 걸려있는 기대만큼이나 실망의 목소리도 높았다. 새정치연합 설훈 의원은 최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한길이 일 벌리고 안철수가 욕먹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나 대중적 인기를 가장 큰 기반으로 삼는 안 대표에겐 여론의 악화는 치명적이다.

안 대표는 측근인 금태섭 전 대변인을 이번 재보선 무대에 올리는 것에도 실패했다. 공천의 명분과 자신의 사람심기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당내 기반이 미약함을 드러내고 말았다.

상황은 안 대표에게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새정치연합 동작을 기동민 후보는 지도부와 상의 없이 사퇴를 하며 정의당 노회찬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이에 정의당은 수원정과 수원병에서 천호선·이정미 후보를 줄줄이 물리며 ‘화답’했다. 실제로 어떤 속사정이 있던 간에 표면적으로 지도부가 배제된 야권단일화다. 성공해도 안 대표의 공으로는 돌아오기 어렵다.

실패할 경우는 더 나쁘다. 책임론이 불거지며 조기전대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조기전대로 물러날 경우 김 대표보다도 아직 정치적 기반이 미약한 안 대표에게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가진 바 정치력을 모두 발휘해야 이번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안 대표는 ‘정치력 시험무대’라는 상황을 몇 차례 넘겨왔다. 그러나 이번 상황은 시험대 수준서 그치지 않는다. 정계 일각에선 안 대표의 정치생명이 최대 위기라는 말도 나오는 상황, 여력을 남길 여유가 없다.

반면 정치권 일각에선 안 대표가 이번 재보선으로 핀치에 몰린 상황도 극복해낸다면, 정치적 성숙기에 들어갈 거라는 전망도 있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2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 대표는 이번 재보선 결과와 무관하게 정치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특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스스로 개선하지 못한 채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도 “만약 이번에도 (정치적)치명상을 피하고 경험치 쌓기에 성공한다면 정치인으로서 한 단계 올라서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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