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911 데자뷰?⑤>이혜훈 "제2롯데월드,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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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911 데자뷰?⑤>이혜훈 "제2롯데월드,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
  • 방글 기자
  • 승인 2014.07.27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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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이 성공 아냐…‘안전’ 우선 돼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제2롯데월드의 성공 여부는 안전문제 해결에 있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제2롯데월드의 안전문제를 꾸준히 지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로 출마했던 이혜훈 의원이다. 서울시장 출마 당시에도 이 의원은 ‘안전한 서울’을 강조했었다. 제2롯데월드의 안전문제도 그의 눈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 의원은 인터뷰 내내 “서울시도, 롯데도 답답하다”며 “안전한 건축물이 완성돼야 세계적 빌딩의 명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과의 인터뷰는 23일 전화통화로 진행됐다.

-꾸준히 안전문제를 들고 나오고 있다. 제2롯데월드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무엇이 문제라고 보나.

“태생 자체가 문제다. 늘 위험을 안고 있는 자리에 세워졌다. 구체적으로는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는 ‘위치’에 문제가 있고 이외에 층수, 공사과정 중 안전 수칙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제2롯데월드 안전문제 예전부터 얘기하지 않았나. 마우나리조트 사건 터지고, 선거 다가오니까 그제서야 점검하겠다고 하더라. 안전점검단이 방문했다고 하는데, 현장에 가서 들어보니까 인명 사고가 발생했던 엔터테인먼트동은 둘러보지도 않았다더라. 사전 연락 다 하고 점검 갔다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나.”

-위치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짚어 달라.

“건축허가 전부터 논란이 됐던 비해기와의 충돌 문제다. 서울공항 활주로 3도 바꾼다고 안전한 게 아니다. 고작 1500m 차이일 뿐이다. 날씨가 안 좋거나 안개라도 끼는 날이면 큰일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일어난 아시아나항공 사고는 맑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발생하지 않았나. 아슬아슬한 위치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을 뿐이다.”

-실제로 제2롯데월드와 비행기가 충돌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구체적인 숫자로는 알 수 없겠지만, 건축허가가 나던 MB정부 당시 공군 참모총장이 건설을 끝까지 반대하다 경질된 바 있고, 비행기 전문가나 관제사 80% 이상이 해당 위치에 제2롯데월드가 세워지면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

-층수 조정도 주장했던 걸로 안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기 때문인가.

“앞서 말했던 비행기와의 충돌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지 않겠나.
최근 계속 얘기 나오고 있는 석촌호수 지반 물 빠짐 현상이나 주변 도로 침몰 현상도 일정 부분 개선될 거로 본다. 실제로 서울시장 후보자로 제2롯데월드 안전문제에 대해 조사하던 중 공대교수 등 전문가의 입에서 ‘여러모로 석연치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 거대한 건축물을 짓기 위해 땅 밑으로 깊게 뚫고 내려가 암반에 기둥을 박을텐데, 공사 현장 주변의 아파트 들은 암반 위 흙에 지어놓은 것들 아닌가. 제2롯데월드 짓자고 주변 아파트들을 위험에 빠지게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층수를 조정하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한 뒤, 지금이라도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이미 50층까지 지어졌다. 그런데도 여전히 말이 많다. 존재하기도 포기하기도 애매한 상황인데 최선의 방법은 뭘까.

“공사를 중단하라는 게 아니다. 안전 진단을 제대로 하고 가자는 거다. 롯데가 선정한 기관에 안전점검을 맡길 게 아니라, 국민과 정부가 모두 믿을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기관계 맞기자는 얘기다. 그래도 문제없다고 하면 그대로 진행하면 되는 거고, 문제가 된다고 하면 설계를 변경해서 안전하게 가면 되는 거 아니겠느냐.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이대로 가면 롯데에도, 국가에도 좋은 일이 아니다. 재앙이 되는 일이다.”

-하지만 관광객이 늘 거다, 주변 상권이 강화될 거다,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거다 등 긍정적인 시각도 많다. 심지어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거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제2롯데월드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보나.

“세계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는 롯데의 사업이 누구보다 성공적이길 바라는 한 사람이지만, 안전하지 않은 건물이 완성되는 것은 ‘성공’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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