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의 재무설계>골프로 하는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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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의 재무설계>골프로 하는 재테크
  • 채완기 자유기고가
  • 승인 2014.07.27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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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채완기 자유기고가)

골프는 공 하나 가지고 18홀 동안 쳐서 가장 적은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이기는 스포츠다. 다시 말하면 동반자가 어떻게 치든지 개의치 않고 자기 공에 집중해서 치면 된다.

그런데 가족끼리 골프를 치러가면 즐거울 것 같지만 왠지 모르게 맹숭맹숭 한 게 싱겁다. 역시 골프는 내기를 해야 제 맛이다.

보통의 골프장은 72타를 기록하면 이븐스코어이며, 72타를 기준으로 하나씩 더 치면 1 오버, 2오버 이렇게 해서 9오버까지가 싱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79타를 친 7오버까지를 싱글이라고 불러주는 것 같다.

아마추어들은 대회를 나가는 것이 아니고 친목도모를 하기 때문에 재미를 위해서 내기를 즐긴다.

가장 기본은 프로처럼 타당 얼마를 정하고 홀마다 타수만큼 정산해서 지급하는 룰이 있다. 이렇게 하려면 서로 형평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본인의 핸디 기준에 따라서 핸디캡을 주고 시작한다. 하지만 로핸디 골퍼를 위해서 배판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하수가 골프에서 돈따기는 쉽지 않다.

321이라는 룰이 있다. 각자 10만 원씩 걷어서 40만 원을 만들어 놓는다.

3홀마다 시상을 하는데 1등은 3만 원, 2등은 2만 원, 3등은 1만 원, 꼴등은 당연히 없다. 3홀마다 6만 원씩 18홀에 36만 원이 지급되고, 나머지 4만 원은 PAR3 홀에서 니어 시상하면 딱 이다. 3홀마다 끊어가기 때문에 순간의 실수가 오래가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조폭룰이라는 것도 있다. 돈을 각자가 정하는 금액만큼 모아서 캐디피를 적립해 놓고 각 홀 당 1등을 한 사람에게 시상을 한다. 거기까지는 아주 평이하지만, 1등은 한 사람이 돈이 들어오고 나서 다음 홀부터 더블보기을 기록하면 주머니 돈의 50%를 반납해야 하고, 트리플보기 이상을 기록하면 100%를 토해내야 한다. 물론 이 돈을 시상으로 하느냐, 적립으로 해서 활용하느냐 룰의 차이점은 있다.

일명 빼먹기라는 것도 있다. 조폭룰처럼 1등이 시상을 받지만 반납하는 방법은 OECD라는 방법을 사용해서 벙커에 빠지거나, 해저드, OB지역으로 공을 날리거나, 3퍼트 이상을 기록하거나, 더블보기 이상을 기록하면 하나씩 토해내야 한다. 이렇게 실력으로 딴 돈도 실수에 따라서 반납을 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이 일종의 재미를 위한 안전장치이다.

위의 여러 방법도 핸디캡이 높은 아마추어 들에게는 돈따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들만의 리그를 위해서 편먹기를 만들어 놓았다. 사전에 편을 먹고 치거나, 치고 나서 편을 나누고 적게 친 팀이 위너가 되어 홀마다 수상을 한다. 물론 재미를 위해서 조커라는 것을 만들어 놓고, 조커를 뽑으면 잘 쳤든 못 쳤든 보기를 기록한 것으로 하고 정산을 한다.

이렇든 각자의 핸디캡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면 너무 좋은 운동이 되지만, 무리해서 내기를 하거나 경기를 한다면 골프에서도 패가 망신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골프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돈의 세계는 어디나 자기만의 리그가 있다. 아무나 주식 투자를 하거나, 적은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파생상품을 가입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결과가 뻔하다.

본인의 능력과 기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절대로 위험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할 사람은 그저 저축만 하는 것도 가장 좋은 방법의 재테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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