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의 도전과 김덕룡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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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의 도전과 김덕룡의 꿈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7.28 09: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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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호남인의 비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누리당 이정현 순천·곡성 재보선 후보(왼쪽)와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뉴시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7·30 재보선 도전이 화제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내며 ‘여왕의 남자’라고도 불린 이 후보지만, 이번 선거도 그야말로 ‘도전’이다. 출마 지역구가 야당의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호남인, 이 후보의 도전을 보면서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김덕룡(DR)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다. 영남당 대 호남당 구도가 돼버린 한국 정치판에서, 전북 익산 출신인 김 전 원내대표는 대권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호남서 네 번째 ‘무모한 도전’

사실 이 후보의 호남도전이 처음은 아니다. 지역주의를 깨보겠다며 야심차게 달려든 것이 벌써 네 번째다. 가장 최근인 2012년에는 광주서구을에 출마해 39.7%의 표를 얻어 비교적 선전했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이 후보는 절실하다. 다음 총선은 박 대통령 재임기간 중이긴 하지만, 집권 말기라 레임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수도권에서 공천을 받기 힘들 수도 있다. 아예 호남에서 최선을 다해 기반을 다져두는 것이 낫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지원도 거절하고, 조끼에도 오직 이름만 기입하는 등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었다.

분위기는 술렁이고 있다. 여수MBC와 순천KBS가 23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38.4%를 얻어 33.7%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제쳤다.

물론 그래도 현실적으로 당선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무리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낮아도 ‘호남은 호남’이라는 것. 또한 ‘지역 내 연고’도 무시할 수 없다. 상대인 서 후보는 순천 출신인데 반해 이 후보는 순천 인구의 10분의1에 불과한 곡성 출신이다.

만약 이 후보가 도전에 성공한다면 한국 정치사엔 새로운 획이 그어진다. 지역주의가 무너지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지역주의는 거센 도전에 조금씩 흔들리는 중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한 김부겸 전 새정치연합 의원의 선전이 그러한 사례다.

DR "영남정당에서 더 큰 목표는 불가능"

김덕룡 전 원내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상도동계의 핵심 인사다. 한평생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함께한 최측근으로, 차기 대권후보급 인사였다. 그런데 김 전 원내대표는 당권도 대권도 쥐어보지 못했다. 상도동계의 원로들은 ‘김덕룡이 아깝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김 전 원내대표가 대망을 이루지 못한 이유로는 ‘호남 출신’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장 많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내 경선에 나왔을 때, YS밑에서 같이 고생했던 사람들이 내게 ‘마땅히 도와야 하지만 지역적인 문제 때문에 도울 수 없다’고 솔직히 얘기해서 처음에는 섭섭했다”며 “영남정당인 한나라당에서 더 큰 목표를 이루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주변 사람들을 어렵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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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준 2014-07-28 11:46:52
순천시민입니다.
이번에는 이정현 당선돼야합니다.
새정치는 발전시킬 능력이 없는당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