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서 무릎 꿇은 안철수…앞날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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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서 무릎 꿇은 안철수…앞날 '험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7.31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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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풍전등화…조기전대론 부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오른쪽)와 김한길 공동대표 ⓒ뉴시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31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거취 문제를 논의한 뒤, 사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공동대표와 4개월만의 동반 퇴진이다.

재보선 참패로 책임론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취임 직후부터 꼬리표처럼 붙어온 리더십 논란에 이어, 연이은 선거에서의 잡음으로 크게 흔들리던 안 대표다. 임기를 마치지 못한 불명예 퇴진으로 차기대권이 멀어지는 것은 물론 정치적 치명상이 예상된다.

이번 재보선은 안 대표에게 좋지 않은 기억만 남겼다. 그 시작은 측근인 금태섭 전 대변인 출마로 촉발된 ‘자기사람심기’논란이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미 안 대표는 윤장현 광주시장 공천과정에서 한차례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다행히 지방선거에선 ‘2번 표심’이 효과를 발휘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번 재보선서 금 전 대변인은 서울동작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당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뜻을 접어야 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금 대변인을 수원정에 내려보내는 시도를 했다. 이마저 무산된 안 대표는 명분도 실리도, 민심마저 잃고 말았다.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실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광주광산을에 사무소까지 차렸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동작을로 불러올렸다. 이에 허동준 전 동작을지역위원장은 대표실을 점거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급기야 국회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졌고 민심은 점점 멀어졌다. 그나마도 막판에 야권단일화로 후보를 못 내며 민망한 상황이 연출됐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광주광산을에 공천한 것은 악수(惡手)의 완결판이었다. 보은공천 논란에 이어 권 전 과장 남편의 재산의혹이 불거지며 곤경에 처했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 모두는 김한길 공동대표와의 합작품이었지만 비난의 화살은 유난히 안 대표에게 쏠렸다. ‘새정치’를 내걸고 정계에 입문한 안 대표에게 걸린 기대만큼이나 비난은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게다가 안 대표가 마지노선으로 내걸었던 5석도 무너졌다. 호남의 패배는 다른 지역에 비해 심리적 타격이 수십 배에 달한다.

이전부터 간간이 제기되던 조기전대론은 이제 시기를 논의하는 단계로 접어들 전망이다.

앞서 대표적인 당내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은 지난 8일 “7·30 재보선에서 크게 패하면 4년 전(재보선 패배 책임지고 당시 정세균 대표 중도사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조경태 의원도 지난 10일 “선거에서 지면 무조건 조기전대로 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3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동반 사퇴는 피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면서 “그간 숨죽이고 있던 친노를 비롯해 반(反)안철수 세력이 들고 일어나지 않겠나. 져도 너무 크게 졌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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