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새정치연합, 차기 리더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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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새정치연합, 차기 리더가 안 보인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8.0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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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리더 행방불명 세 가지 이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뉴시스

7·30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지난달 31일 동반 사퇴했다. 지도부에 공백이 생긴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분간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비대위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가능한 빨리 조기전당대회를 열고 비대위를 ‘졸업’해야 하지만, 차기 당 대표를 맡을 만한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한국정치의 야권에는 항상 야권을 이끄는 리더가 존재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DJ)은 야당의 총재를 거쳐 대권까지 붙잡은 예다. YS와 DJ는 각각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라는 자신만의 거대한 정치계보를 만들었다. 이 두 계파에 뿌리를 둔 많은 정치인들이 지금도 정치 일선에서 맹활약 중이지만, 이들은 확실한 적자(嫡子)를 남기지 않았다.

상도동계의 한 원로 인사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YS와 DJ, JP는 모두 뚜렷한 후계자가 없지 않나. 그만한 사람들이 최근에 나왔다는 걸 못 봤다. 그래서 요샌 친이, 친노처럼 대통령 정도가 돼야 그나마 계파가 생겼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이후엔 여야를 통틀어서 리더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 아니냐”고 전한 바 있다.

지금 당장 야권이 인물난에 처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대권후보’급 인사들이 재보선서 여럿 무너졌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큰 상처를 입었다. 사퇴한 안 대표는 당분간 ‘정치적 요양’이 필요할 지경이다. 당내 기반이 없어 재기조차 불투명하다. 친이계가 대거 귀환하며 차기 대권을 노리는 거물급이 넘쳐나게 된 여당과 대조적이다.

야권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상위권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모두 원외에 있다는 점도 아쉽다. 이제 막 지방선거를 치른 상황서 당분간은 정치보다 행정에 비중을 둬야 하는 두 사람이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親盧)의 힘이 빠진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당내 계파갈등의 주범으로 지목되는가 하면 연이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져온 친노다. 이러한 부담에 친노의 수장격인 문재인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그리 적극적인 정치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일각에선 사실상 친노는 해체됐고 ‘범친노 진영’만 남았다는 이야기를 주장키도 한다. 잦은 계파싸움과 견제로 한두 사람이 두각을 드러내기도 힘들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금 차기 전대는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차기 리더로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사람이 없다. 듣기로는 내심 당권에 관심이 있는 인사들은 있지만 (당의)상황이 상황인지라 선뜻 나설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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