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단일화하면 김문수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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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단일화하면 김문수 이긴다”
  • 정세운·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5.0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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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참여당 경기도 지사 후보 단일화 당위성 거듭 강조

지식소매상 1호, 불온한 자유주의자 유시민. 그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선 한 뒤, “어딘가에서 나는 지금 망명 중이다. 철골 콘트리트로 만들어진 도시 한가운데 살면서 정치적 유배생활을 하고 있다”며 정치일선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런 그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일선에 복귀했다. 국민참여당 주권당원으로, 그리고 경기도지사 후보로. 그람시의 말대로 이성이 비관되더라도 의지로 낙관할 수밖에 없는 정치현실 앞에 우리가 놓여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정치 복귀 후, 유 후보자는 정치세력 간 고정적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패권성만 확대 재생산되는 정치 구조 속에서 그는 야권단일화라는 뜨거운 감자를 내놓았다. 시민들의 자유로운 정치의사의 표현을 막는 직업정치인들의 정치공학을 비판하며, 시민들의 풍부한 서술적 힘을 통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시사평론가에서 개혁당으로, 열린우리당으로, 다시 국민참여당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시도하는 유 전 장관의 인터뷰는 지난 4월 2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그렇게 시작됐다. 
 

▲경기 고양시 한 카페에서 만난 유시민 전 장관은 진보정책을 지향하는 정당을 만들고 싶어 국민참여당을 창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먼저 국민참여당의 창당 배경이 궁급합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추구하려던 주권재민 원리에 의한 정당, 참여민주주의 정당이 필요했죠. 또 특정지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전국정당, 진보적인 정책을 지향하는 정당 등 이런 가치를 통한 정치발전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국민참여당을 창당하게 된 거죠.”

-일각에서는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를 넌센스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민주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주의 정당이지 않습니까.
“지역구도 해소라는 건 국민참여당이 하고 싶은 장기적인 목표에요. 지금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를 심판, 불도저식 정책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고요. 결국 정치인은 우리가 추구하는 장기적인 목표와 국민들이 소망하는 단기적인 목표를 함께 안고 가야 하는 거니까, 넌센스는 아니죠.”

-그럼 단기적인 목표 때문에 장기적인 목표를 상실했다고 볼 수 있습니까.
“상실은 아니죠. 정치인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국민이 원하는 소망을 절충시켜 나가야죠.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만 하면 어떻게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DJ에 대한 지역주의 비판, 옳지 않아”
 
-그런 주장을 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르다는, 즉 지역구도 부분만 놓고 보면 그렇지 않습니까.
“지역구도 극복이라는 것은 하나의 가치고 의미 있는 지향이죠. 동시에 정치발전과 사회발전을 위해 중요한 전략이죠. 지난 1997년 대선의 경우는 지역구도 해소보다는 수평적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의사를 대의할 수 있다고 봤기에 당시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하신 거죠. 하지만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지역구도 해소 등 주권재민을 실현할 수 있는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거고요. 결국 실패했지만.”

-열린우리당이 실패했습니까. 주권재민을 실현하는 참여정당 아니었나요.
“처음에 시민참여를 통한 주권재민이라는 목표로 시작했죠. 처음부터 당원들의 참여가 충분치는 않았지만, 상당히 있었습니다. 결국 제도들을 직업정치인들이 없앴고 바로 당원들이 탈탕했죠. 지금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실패한 거죠.”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지 않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를 했던 시대, 세대를 비춰보면 정당개혁, 특히 지역구도 극복을 요구하기에는 지나친 부분이 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평생 민주화 운동을 하셨고, 그 흐름 위에서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뤄냈습니다. 지역구도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그것만 가지고 김 전 대통령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그건 그분의 시대, 세대들이 갖는 한계라고 할 수 있죠. 김 전 대통령의 가치를 계승하고, 지역구도를 극복하려고 했던 분이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죠. 물론 그분도 완전히 넘어섰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이 비슷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럼요, 비슷한 것도 많죠. 저의 첫 번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두 번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다른 부분도 물론 있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같은 부분도 굉장히 많아요.”

실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79년 10.26 사태로 집권한 신군부에 의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을 주동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기도 하는 등 평생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헌신한 민주투사로서의 모습, 다른 한편에서는 1987년 대선 당시 4자 필승론을 주장, 이 땅에 지역구도를 고착시킨 한 주범이라는 평가가 그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런 양 극단적인 평가를 뒤로 하고 2009년 8월 18일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죄악’이라는 말을 남기며 우리 곁을 떠났다.
 

▲유 전 장관은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김진표 민주당 후보와 야권단일화가 성사되면 김문수 현 지사를 이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 연합할 의사 부족”
 
-지난 4월 20일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바 있습니다. 당시 민주당 측에서는 유 후보자의 책임론을 거론했었는데요.
“단일화 협상을 하다 뜻대로 잘 안 풀린다고 해서 기다렸다는 듯이 상대방을 비난한다는 건, 연합할 의사가 좀 부족해서 그런 거죠. 의사만 있다면 일시적으로 결렬됐다고 해서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국민참여당은 이번 협상 결렬을 두고 민주당 경선방식에 대한 불합리성을 제기하기는 하지만, 상대후보를 비난하는 일은 없지 않습니까. 우리 쪽은 연대의사가 강하고, 민주당은 국민참여당 보다는 연대의사가 약한 거죠. 민주당은 독자출마 한다 해도 어느 정도 고정지지표가 가능하니까. 민주당도 우리 측의 요구가 합리적인지, 아닌지 먼저 판단을 하고 합의해 가야지, 기다렸다는 듯이 욕을 하면, 정치는 그렇게 하면 잘 안되요.”
 
-경기도지사 야권후보단일화 협상이 완전히 결렬됐다고 볼 수는 없는 거죠.
“그럼요. 지금도 여러 가지 협상과 논의가 진행 중이고, 아직 후보등록일까지 보름 이상 남아있는데.”

-김진표 후보자 측에서는 유 후보자가 신뢰를 먼저 깼다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그건 시효가  다 지나간 논리라고 생각해요. 양 진영 모두 지금 만나서 협상을 하려는 시점에 자꾸 그 일을 거론하면서 책임론을 물으면 연합이 잘 안됩니다.”

김진표 민주당 후보는 지난 4월 22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협상 결렬과 관련,“야권 분열의 책임은 유시민 후보에게 있고, 김문수 지사와의 본선 경쟁에서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중도층의 표를 흡수하는 확장성 부분에서는 자신이 앞장서고 있다”며 유시민 후보를 맹비난했다.

-일각에서는 유 후보자의 진정성 문제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진정성이라는 건 마음속에 내재돼 있는 건데, 그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의심하기 시작하면 협력하기 참 어려워요. 상대방의 명시적인 주장이 합리적이냐, 대의에 맞는가를 보고 공적인 영역에서 타당하고,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으면 되는 것이지, 상대방의 마음속에 뭐가 있는지 보기 시작하면 연대가 잘 안 됩니다. 저는 김진표 후보님의 진정성, 즉 마음속 의도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없습니다. 상대방의 건의에 좋은 의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협상을 해야 되지, 안 그러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죠.”

-야권단일화를 유권자의 지상명령이라고 했는데, 단일화하면 승산이 있습니까.
“야당이 연대해서 후보를 압축해서 나온다면 이긴다고 보죠. 다만 단순히 후보만 단일화하는 게 아니라 단일화 과정에서 유권자들을 통합하는 과정이 있기만 하면 이긴다고 보는 거죠.”

-그럼 야권 연대가 깨지면 당선이 어렵다고 보시는 겁니까.
“야당이 분립되면 승산은 낮다고 봐야죠. 특히 김진표 후보와 제가 다 출마하면, 어렵죠. 그건 분명하잖아요.”

그간 경기도지사 여론조사를 보면 유시민, 김진표 후보가 동시에 나올 경우 두 후보자의 지지율은 20%를 밑돌았다. 반면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45~50%를 기록, 게임자체가 어려웠다.
실제 한겨레신문이 지난 4월 10~11일 여론조사기관인 더피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야권이 후보단일화를 하면 김문수 지사와 김진표 후보자의 지지율은 47.2%와 31.5%로 그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또 김문수 지사와 유시민 후보자의 지지율은 49.3%와 34.3%로 격차가 김진표 후보보다 1.8%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후보단일화 실패 시, 김문수 지사 46.2%, 김진표 후보자는 19.2%, 유시민 후보자는 16.8%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유 전 장관은 정치인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국민이 원하는 것을 절충시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 앞두고 창당했다는 비판은 터무니없는 것“
 
-근데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정당이 바로 연대를 하겠다면 국민들이 납득하겠습니까.
“일부 언론인들이 국민참여당이 선거를 앞두고 창당했다고 비난하는데, 그건 터무니없는 주  장이에요. 우리나라는 3가지 선거가 있어요. 그 중 대통령 선거는 5년 주기, 나머지는 4년 주기에요. 1년 내지 1년 반 정도 주기로 선거가 있단 말이죠. 어떤 당이든지 창당하면 바로 선거입니다. 그런 비판을 하는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선거 없는 해가 어디 있냐고.”

-그래도 창당 이후 첫 선거인데, 긴 호흡을 하고 볼 수는 없었습니까.
“국민참여당도 우리가 원하는 가치를 실현하고 싶죠. 하지만 다수의 유권자들이 연합을 요구하고 있잖아요. 정당들은 이론적으로 옳고 그름을 떠나서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소망과 함께 가야 해요. 지금 진보정당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바로 국민들의 소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진보정당의 독자노선, 지향점, 가치 등 이런 것들은 다 좋은데, 국민들이 연합을 요구할 때는 그 목소리를 들어야죠. 그냥 자신들의 길만 가니까 국민들이 섭섭할 수밖에 없어요. 다만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 선거제도가 독일 등 유럽처럼 사후에 연합할 수 있는 구조라면, 그리고 프랑스처럼 결선투표가 있다면, 연합을 지금처럼은 안하겠죠. 단순다수투표제, 소선거구제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정당들이 사전에 연대를 시도할 수밖에 없어요.”

-혹자는 국민참여당을 두고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민주당 2중대면 어떻습니까. 민주당은 진보개혁 세력 중 가장 큰 정당, 국민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는 정당, 역사도 깊고, 집권경험이 두 번이나 있어요. 물론 국민참여당 당원들이 민주당을 볼 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겠지만, 다른 기준에서 보면 괜찮은 정당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진보개혁세력 중에서 가장 지지를 많이 받는 거죠. 그건 우리가 인정하고 갈 부분이고, 우리는 민주당 2중대가 아니니까 그런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국민참여당은 아직 미니정당이니까, 민주당보다 역할이 작을 수밖에 없죠. 결국 국민참여당은 민주당과 협력과 동시에 경쟁하는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야권이 하나로 뭉쳐서 선거를 치르자는 게 기본입장이니까, 계속 국민 여론을 수렴하면서 지지를 받도록 노력해야 될 부분이죠.”

-종국적으로는 민주당과 합당하지 않겠는가 하는 예상도 있습니다. 또 민주당 공천 못 받는 인사들을 영입하면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요.
“국민참여당은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받지 않습니다. 실제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입당 타진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아직 한 번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경선방식, 유권자들의 의사가 더 중요”
 
-결국 야권단일화 협상의 변수는 경선방식입니다. 공론조사를 주장하셨는데, 그건 결국 여론조사의 확대, 즉 정당정치의 부정으로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저도 정당정치의 부정이라고 봐요. 정당이 자기 후보자를 선출하는데 당원들의 권한을 박탈하고, 일반국민들의 의사를 묻는다는 것은 우리헌법이 보장한 복수정당제의 기본원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다만 정당은 당원의 의사결정이 국민들의 요구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항상 고민을 해야 되요. 어디까지나 당원들도 시민이기 때문에, 당원들이 당원이 아닌 시민들과 호흡하면서 그들의 열망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죠.
 
또 당의 정책이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 하는 것이 정당정치의 기본원리라고 할 수 있어요. 이번 야권연대도 그런 측면에서 보면, 서로 다른 노선과 가치를 지향하는 복수의 정당들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정치적 연합이기 때문에 당원들의 의사가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봐요.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의사죠. 더 많은 유권자들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이기게 돼 있거든요.”

-민주당과의 야권단일화 협상서 무엇이 문제였습니까.
“최소한 선거인단을 선정할 때 유권자 모집단하고 일치시켜 달라는 거죠. 지난 2002년도에도 그런 방식으로 했지 않습니까. 근데 이번 협상은 그런 우리의 요구를 민주당이 거부해서 결렬된 거죠. 원칙적으로 정당의 후보는 당원들의 뜻을, 연합을 할 때는 유권자의 뜻을 따르는 게 상식이죠. 뭐,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민참여경선은 당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 뭐 이런 것들은 인정할 수 있지만, 그래도 유권자들의 의사를 반영하려는 노력을 해야지, 그런 것 없이 당원들만 와서 찍으면 그것은 연합이라기보다 기득권 대결에 불과한 것이라고 봐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당은 민주세력의 큰 형님인데, 그런 당에서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안 낼 수 있겠습니까.
“설득해야죠. 제가 경기도지사 야권단일후보가 되는 게 민주당에도 훨씬 유리해요. 저나 한명숙, 김진표, 누가 나와도 50~60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 것은 사실상 어렵죠. 근데 60대에서는 김진표 후보가 김문수 시장에게 7대1로 진다면, 저는 10대1정도로 지죠. 50대에서는 김진표 후보가 2대1로 진다면, 저는 3대1정도는 되요.
 
40대는 비슷하고. 근데 20~30대에서는 김 후보는 표가 김문수 후보와 비슷하게 나오는데 반해 나는 김문수 지사를 두 배 이상 이기는 것으로 나옵니다. 누가 유리하겠습니까. 결국 야권의 표라는 건,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지극히 낮은 20~30대 유권자들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느냐, 이게 관건입니다. 저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절대 한나라당 후보를 찍지 않습니다. 이건 데이터를 놓고 보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서울시장 출마를 생각하셨다가 경기도지사로 턴했습니다. 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를 안 하셨습니까.
거기는 큰누님(한명숙 전 총리)이 계시잖아요. 지난 참여정부 시절 총리로 모시고 같이 일도 했고, 정치하기 전부터 존경하던 분인데, 그 분하고 어떻게 단일화를 두고 싸웁니까(웃음),”

-그래도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나요.
“한 전 총리는 저보다 더 경쟁력이 있습니다(웃음).”

-야권단일화를 두고 계속 국민적 요구가 있다고 말씀하시는데요. 2007년 당시 민주대통합을 하려하는 정동영, 손학규 등 당내 선배들에게 강한 비판을 하셨습니다. 떳떳하게 싸워서 지면 당당하게 야당하자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때는 국민적 요구에 의한 연대가 아니었나요.
“그때는 유권자에 의한 통합 과정이 아니었어요. 그건 당시 대권주자들, 직업정치인들이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죠. 통합을 위한 규칙, 유권자들의 참여를 보장한 어떠한 과정도 없었습니다. 절차상 민주적인 방법도 아니었고요. 열린우리당 없애고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었을 때 지지율이 어땠나요. 열린우리당 때보다 더 떨어졌죠.  그건 뭘 말하느냐, 유권자들의 요구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거죠.”
 
"정치공학 없는 선거는 없다"
 
-심상전 진보신당 전 대표는 민주대연합을 두고 정치공학에 불과하다고 연일 비판하고 있습니다. 정치공학적 측면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정치공학적 측면도 있죠. 그건 아무도 부정하지 못합니다. 공학이 없는 선거는 없죠. 하지만 공학으로만 이뤄진 선거도 옳지는 않아요. 공학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비난의 대상이 될 순 없다고 봐요. 만약 우리가 하는 단일화가 공학적인 측면만 있다면 성공하지 못합니다. 지금 진보개혁정당들은 연합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당이 분립될 수밖에 없어요.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규칙이나 그것을 준수하는 문화, 그런 것들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해 보자는 겁니다.”

-만일 김진표 후보와 단일화협상이 결렬되면, 심상정 전 대표와 민주노동당과의 연대를 생각하십니까.
“아니죠. 후보단일화를 무조건 해야지. 미리 결렬을 염두에 두는 건 평론가, 언론인 등 관찰자들이 하는 거지, 저희는 당사자잖아요. 저희는 끝까지 단일화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저희 임무거든요. 저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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