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황우여 정치입문…"김현철 이회창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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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황우여 정치입문…"김현철 이회창 있다"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4.08.10 2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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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2006년 노무현 정권서 검찰조사
이회창 신한국당 입당조건, 황우여 공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정치인에게는 뿌리가 있다. 정치입문 과정을 도왔던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지도부에 선출된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이인제 김태호 최고위원은 모두 상도동계다. 그들의 정치입문을 도운 사람이 김영삼(YS)이기 때문.

이처럼 유력정치인들의 뿌리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시사오늘>은 최근 화제가 됐던 새정치연합 손학규 상임고문과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정치입문 과정을 쫓아봤다.

▲ 새정치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의 정치입문을 도운 사람은 YS 차남 김현철 교수라는 게 통설이다.ⓒ뉴시스

손학규, 노병구 따돌리고 광명서 공천

#1. 새정치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의 정치적 뿌리는 상도동이다. 정치입문을 도운 사람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YS의 차남인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라는 게 일반적인 얘기다.

손학규는 14대 국회의원이던 윤항열 의원의 급서로 공석이 된 광명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민자당 후보로 공천을 받고 나와 당선이 돼 금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공천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자가 있었다. 당시 경쟁자는 노병구 전 민주동지회 회장이다.
제13대 통일민주당 광명시 지구당위원장과 민주산악회 광명시 지부장을 역임하면서 오랫동안 지역기반을 쌓았고, 민주산악회 연수원장을 역임하면서 ‘YS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던 노병구의 공천이 유력시 됐다.

당시 민주계 최고 실세였던 최형우 의원도 “노 원장이 꼭 국회에 들어와 함께 일하자”며 덕담을 건넸을 정도. 국회의장으로 있던 황낙주 의장도 “이제 고생 끝났다”며 축하의 말을 했다.

하지만 공천 날짜가 다가오면서 이상한 소문이 돌자, 노병구는 최형우 집을 직접 방문 “어떻게 된 거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최형우는 대답을 회피하며 한말이 “현철이를 한 번 만나보라”였다.

이에 노병구는 “나는 현철이를 모른다. 또 안다고 한들 내가 어떻게 현철이를 찾아가며, 또 가서 무어라 하겠느냐”고 거절했다.

이후 서강대학교 교수로 있던 손학규가 공천자로 발표됐다.이는  손학규의 정치입문 과정에 YS의 차남이던 김현철 교수가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후 손학규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경기도지사에 당선돼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최형우 칠순잔치에 사회를 보는 등 민주계의 새로운 좌장역할도 했다.
2006년 노무현 정권 당시 상도동계 모임인 민주동지회 행사에 300만 원을 냈다는 이유로 검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했다. 손학규는 7·30 재보궐 선거에서 패해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회창 통해 황우여 정계입문

#2.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정치입문을 도운 사람은 이회창이다.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이자 신한국당 총재였던 YS는 당시 전국적 지지를 받고 있던 이회창과 박찬종 영입을 서둘렀다.

박찬종은 입당에 아무런 조건을 내걸지 않았다. 수도권 선대위원장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지역구 출마는 할 수 없는 상황. YS는 전국구(비례대표) 2번을 제의했다. 하지만 박찬종은 당선권 밖을 요구했다.

반면, 전국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회창은 2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하나는 전국구 1번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의 측근이었던 황우여 변호사가 전국구 당선권 자리였다. 결국 황우여는 당선권 안인 16번을 받아 15대 국회에 들어왔다.

당시 21번을 받아 원내에 진입하지 못했던 박찬종은 이회창의 최측근이었던 황우여가 16번을 받자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이회창이 전국구 1번이 된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자기 측근인 황우여가 당선 가능 번호인 16번을 차지하게 되자 분한 생각이 나의 가슴을 스쳤다. 순간적으로 낭패감이 들었다. 나는 내 측근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들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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