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의 중간고사 ´세월호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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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의 중간고사 ´세월호 정국´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8.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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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론´의 세 가지 이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뉴시스

꽉 막힌 ‘세월호 정국’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원내지도부에 전권을 위임한 상태에서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불거진 주장이다. 앞서 김 대표는 7·30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취임 직후라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진 못했다. 때문에 이번 경색된 정국을 타개하는 것이 김 대표의 진정한 첫 번째 시험무대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 대표 등판론이 나오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야당의 요구다. 김 대표가 지난달 16일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특검 추천권을 야당에 줄 수 있다’고 한 발언이 구실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3일 정책조정회의에서 “특검 추천권을 야당에 주겠다고 한 것은 김무성 대표가 먼저 꺼낸 제안”이라며 “(김 대표가)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을 지기는커녕 야당의 전화도 받지 않으면서 일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집권당 대표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론 김 대표의 정치력에 대한 호평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최장기 철도파업을 종식시킨 주역 중 하나였다. 국토교통위 소속인 김 대표는 같은 상임위의 새정치연합 박기춘 의원과 손을 잡고 물밑교섭을 통해 타결을 이끌어냈다. 그러면서 여론으로부터 ‘모처럼 정치권이 밥값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박 의원과 접촉한 철도노조 간부들이 합의를 위해 여당 측의 신뢰할 만한 인물을 요구하자 김 대표를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또 김 대표가 ‘통 큰 정치’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도 손꼽힌다. 김영삼(YS)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의 후신인 김 대표다. 대도무문(大道無門)을 내세웠던 YS의 문하생 답게, 지금까지 김 대표는 거침없는 포용력을 보이며 당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김 대표의 ‘통 큰 정치’가 야당까지 아우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애매한 상황에 놓여있다. 원내지도부에 일임해놓고 다시 나서자니 ‘월권’이 되는 데다 새정치연합의 뜻대로 놀아나는 것 같아 찜찜하다. 그렇다고 그냥 손을 놓고 있자니 상황이 답답한 것도 사실이다. 자칫 방치했다간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다. 첫 중간고사부터 어려운 문제를 만난 김 대표다.

일단 한발 물러섰다. 김 대표는 13일 의원총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 원내대표 간에 오랜 산고 끝에 합의를 했는데 그것을 (야당이)파기하지 않았느냐”며 “그렇다고 당 대표가 나선다는 건 좀…”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론 양당의 원내대표끼리 이야기가 잘 돼서 (정국이)잘 풀리는게 최선”이라면서도 “상황이 악화될 경우엔 결국은 (김 대표가)나설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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