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예금 금리 현실화…제로금리 ´눈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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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예금 금리 현실화…제로금리 ´눈 앞´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8.17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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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속속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면서 대한민국에도 제로금리 시대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의 1년 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6월 기준 2.68%밖에 되지 않는다. 불과 5년 전 같은 상품의 금리는 5.87%나 됐다.

특히 최근 두달 새 금리가 급격히 하락해 고객들이 실제로 느끼는 금리는 2.2~2.3%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주력상품인 '국민수퍼정기예금'은 1년 만기 상품의 경우 이율이 연 2.29%고 하나은행 대표상품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과 '빅팟 정기예금'은 각각 2.2%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의 '우리휴후정기예금'은 3천만 원 미만 가입시 금리가 연 2.3%다.

이 마저도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2%대 예금 상품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다음 주 관련 부서회의를 통해 예금상품 금리를 0.25%포인트 안팎으로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경기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도 초저금리시대로 돌입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리 인하가 내수경기 활성화 촉매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는 것. 실제로 미국은 지난 리먼브라더스 파산 때 제로금리를 단행했고, 일본은 1999년 이후 제로금리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6월 금리를 0.15% 로 인하하며 사실상 제로금리 상태로 만들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이미 초저금리 시대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세계적인 초저금리 추세를 우리만 벗어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초저금리 추세에 이자소득으로 생활하는 노년층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제로금리가 시행된 유럽, 일본 등 선진국과 달리 한국 노년층의 경우 노후소득에서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해외처럼 노인 복지체계가 잘 돼있지도 않다.

이 때문에 금리 하락은 노년층의 소비 감소와 생활수준 저하와 직결된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선임연구위원은 "가계의 소득기반 확충을 위해 임금, 배당 등 기업이 가계로 인전하는 소득을 늘리고 저축률 제고 연금기반 확충 등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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