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의 農飛漁天歌> ´정주영 소떼´와 朴 대통령의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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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의 農飛漁天歌> ´정주영 소떼´와 朴 대통령의 해답
  • 글 홍문표 국회의원/정리 윤진석 기자
  • 승인 2014.08.18 01: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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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통일 농업 -上> 내 평생의 꿈 ´통일 농업´…박근혜 대통령이 청사진 제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글 홍문표 국회의원/정리 윤진석 기자)

내 평생의 꿈 중 하나는 통일 농업을 꼭 해보는 거였다. 통일 농업이야말로 남북통일의 주춧돌이자, 남북통일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것을 줄곧 나는 굳게 믿고 있었다.

몇 년 전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통일 농업을 다른 사람이 하겠다면 기꺼이 도와줄 것이다. 내가 있는 힘을 다하여 남북통일의 초석이 될 수 있는 통일 농업을 지원할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내 인생의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통일 농업에 대한 모든 노하우를 공개하여 이 사업이 통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초로 통일 농업을 주장하고 그동안 구체적인 실현을 위해 성심을 다했던 나이지만, 누군가 나 대신 통일 농업을 추진하고 완성하려 한다면 그 또한 내 꿈이 이뤄진 것이나 마찬가지로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라는 점, 때문에 온 힘을 다해 돕겠다는 바람을 나는 늘 가져왔다.

내 평생 꿈인 통일 농업…
박 대통령이 가능성 열어줘

그런데 이럴 수가! 정말로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2014년 3월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 선언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3대 구상을 발표하던 중 통일 농업의 실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이날 박 대통령은 북한에 복합농촌단지를 조성해 씨 뿌리기에서부터 추수까지의 전 과정을 남북한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는 화두를 제시했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박 대통령의 경우는 통일 농업이라는 청사진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기에 남북한 산림 정책의 비전까지 포함했다는 점이다. 이는 내가 구상한 것보다 더 넓고 큰 개념이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이 충남 농촌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시사오늘(사진=홍문표 의원실)

당시 TV 브라운관을 통해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을 보던 나는 '때가 왔다'는 생각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절로 무릎을 탁 쳤다.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나는 박 대통령을 모시고 농촌 곳곳을 방문하면서 통일 농업에 대한 필요성을 수차례 건의한 바 있다. 그 뒤 박 대통령의 비서들 몇몇은 인수위 기간을 비롯해 중간중간 통일 농업에 대한 방법론을 내게 물어오기도 했다. 그때마다 나는 통일 농업의 핵심은 무엇인지, 그리고 실행 단계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줬다.

그동안 나는 정치권 밖에서도 여러 학자를 모시고 통일 농업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왔다. 때문에 학계에서는 이미 홍문표의 통일 농업 정책이 널리 퍼진 상황이고, 개중에는 큰 관심을 보이며 직접 찾아와 자문하는 총장들도 여럿 있었다. 학계와 마찬가지로 박 대통령과 정부 정책을 담당하는 실무진들에게 통일 농업에 대한 신념을 기쁘게 전한 것 역시 내게는 꿈을 함께 할 동지를 찾아 나가는 가슴 떨리는 과정이었던 셈이다. 어쨌거나 박 대통령의 선언을 통해 통일 농업에 대한 꿈은 이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정주영 회장이 보낸 소 1천 1마리는
어디에 있나?…통일 농업 화두 깨달아

물론 혹자 중에는 그런 물음을 던지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보쇼. 통일 농업이 대체 뭐요?" "어떻게 남북통일의 주춧돌이 될 수 있단 말이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선 나는 故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으로 보낸 소 1천 1마리에 대한 예를 들고자 한다. 이것은 내가 통일 농업을 처음으로 생각하게 된 이유와 연결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과거 정주영 회장은 남북통일을 위한 상징적 첫걸음으로 1998년 6월 16일 북한에 소 1차분 500마리를, 4개월 후에는 2차로 501마리를 보낸 바 있다. '통일 소'라고 일컬어지는 이들 소 1천 1마리는 앞으로 북한에 계속 지원하겠다는 정주영 회장의 메시지, 즉 '시작점'을 뜻했다. 소 1천 마리에 '향후 지원'을 의미하는 1마리를 보태 1천 1마리가 되게끔 한 것은 정 회장의 고견이 반영된 숫자였던 것이다.

문제는 이들 소의 행방은 어떻게 되었느냐는 점이다. 정 회장이 1천 1마리의 소들을 선물한 이유는 일부 축사용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농사용으로 활용하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렇다면 북의 어딘가에는 반드시 이 소들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판문점을 통해 북에 간 것은 알겠는데 이후 북한에서는 통일 소가 살아있다고만 할 뿐 어디에서 어떻게 있는지 언급해 준 바가 없었다. 궁금한 마음이 든 나는 1천 1마리의 소가 북한의 어느 지역에 있는지 수소문해보기 시작했다. 한 2년가량 찾아봤지만, 허사로 끝날 즈음 나중에 유엔을 통해 알아봤더니 함경북도 어딘가에서 40~50마리가 살아있는 것으로 파악될 뿐 더 이상의 출처는 알 수 없었다.

그때 내가 내린 나름의 결론은 정 회장이 보낸 소는 없다는 거였다. 속된 말로 고관대작들이 식용으로 잡아먹었던지, 아니면 소를 팔아 무기를 샀던지 등으로 추측이 가능한 일이었다. 역시나 이렇게 일방적으로 주는 원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 같은 원조는 도리어 통일을 가로막는 길이라고 또 한 번 확신했다.

▲ 소를 몰고 방북하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 회장ⓒ뉴시스

한때 남한 정부는 북한에 비료도 줬지만, 이것이 원자폭탄을 만드는 원료가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료 지원을 끊고 밀가루나 쌀로 지원을 확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가 밀가루와 쌀을 갖다 줄 때도 북한 정부가 허용해준 곳 외에는 갖다 줄 방법이 없다. 그것들이 북한 인민에게 가는 것인지, 무기화로 쓰이는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더욱이 북한 정부는 남북 교류를 이용해 돈을 받으려는 심산이 강하다. 심지어 가수 이미자 씨 등 우리나라의 유명인들이 방북 공연을 할 때도 북에서는 되려 돈을 받고 초청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겉으로는 남북화해무드가 조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돈을 줘야만 허용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면서 고안해낸 것이 바로 통일 농업이었다. 어떻게 하면 북한 정부가 아닌, 북한 인민을 인도주의적으로 도울 수 있을까, 일단은 그네들이 배고픈 상황을 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남한의 선진화된 농업기반시설과 물 관리 영농기술 농기계 지원 등을 북한에 전수하자, 쌀 주고 밀가루 주고 현금 주는 것에 헛수고하지 말고 이제는 고기 기르는 법을 알려 줘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자, 그래야 북한 인민이 살고 남북통일의 초석이 마련된다는 것이 내 지론이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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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2016-06-06 13:34:55
제목이 곧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