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선 김무성, 한발 나서는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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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물러선 김무성, 한발 나서는 문재인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8.20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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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선 생각 없으니 여론조사서 빼 달라˝
文 동조단식시작…˝세월호 유가족 살려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뉴시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의 다른 행보가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현재로선 (대권)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반면, 문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과 동조단식에 나서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두 사람은 현 시점에서 여야를 대표하는 차기 대권 주자 후보다. <리얼미터>의 8월 둘째 주 정례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김 대표(16.3%)와 문 의원(13.8%)은 박원순 서울시장(18.4%)에 이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정계 일각에선 김 대표와 문 의원이 세월호 정국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대표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성격과 자격 면에서 (대통령에)부족하다는 점을 많이 느낀다"며 "현재로선 생각이 없다. 여론조사기관에서 대권 주자로서 제 이름을 빼 달라"고 말했다.

또 킹(왕)이 아닌 킹메이커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토론자의 말에 김 대표는 "잘 보신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그렇다"고 맞장구를 쳤다.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어필대신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개헌이나 출판기념회 등의 현안에 대한 언급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거대 여당의 당권을 잡고 있느니만큼 현재 대권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권 생각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김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이 “대권 포기를 약속하라”며 공세를 펼칠 때도 “지금은 생각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이제 와서 말을 바꾸는 것은 보기도 좋지 않을뿐더러, 괜히 친박계나 당외 반대 세력을 자극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문 의원은 단식 중인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와 동조단식에 들어갔다. 이미 이틀째라는 사실이 20일 알려졌다. 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유가족들이 목숨을 걸고 이루고자 하는 특별법 제정을 통한 진상규명,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한다”며 “거기에 고통이 요구된다면 그 고통을 우리가 짊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저는 단식에 들어간다”고 동조단식 이유를 밝혔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하에서 말을 아끼던 것과는 사뭇 다른 적극적인 행보다.

재보선 대패로 새정치연합 내 권력구도는 요동쳤다. 자연스럽게 지난 대선 주자이자 당내 최대계파의 수장 문 의원에게 시선이 쏠렸다. 이에 화답하듯 문 의원은 몸을 일으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는 당내 중심이 없어 흔들리고 있는 새정치연합에 무게를 더해 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대표 없이 박영선 원내대표가 현재 당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주자급 거물이 전면에 나서며 혼란을 잠재우겠다는 복안이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원래 김 대표는 대선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는데 이제 와서 긍정적인 신호만 보내도 말 바꾸기로 비칠 수 있다”면서 “게다가지나치게 일찍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혀 버리면 친박계나 당 안팎의 반 김무성 세력을 자극해 당권만 흔들릴 뿐”이라고 분석했다.

박 박사는 문 의원의 행보에 대해서는 “당 대표가 없는 상황에서 대권주자급 인사인 문 의원이 대신 중심을 잡아 주려는 것”이라며 “존재감을 드러내 새정치연합을 안정시키고 당내 결속을 도모하려는 메시지 같다”고 풀이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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