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리, 예금 1.9%p, 대출 0.09%p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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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금리, 예금 1.9%p, 대출 0.09%p 인하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8.24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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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전후로 예·적금금리를 대폭 낮췄다. 반면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낮추는데 그쳤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된 기준금리 인하폭 0.25%p 보다 훨씬 큰 폭으로 인하됐다.

특히 정부 지원을 받는 농협은행은 큰만족실세예금 금리를 연2.4%에서 2.05%로 0.35%p 내렸다. 주택청약예금과 주택청약부금도 각각 0.3%p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수시입출금식 예금 13종, 기업고객 대상 예금 3종 금리를 인하하고 다음달부터 적용한다. 특히 기업AMA통장은 1.5%~2.2% 금리를 0.3%로 인하한다. 최대 1.9%나 내려 기준금리의 약 8배나 됐다. 우리잇통장도 기존 2.0%에서 0.3%로 1.7%p 내렸다.

우리은행 주택청약정기예금과 장기주택마련저축 금리도 최대 0.5%p 인하됐다.

자동이체 입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은 월 20~30회에서 월 10회로 대폭 줄여버렸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추가로 예·적금 상품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반면 대출금에 대한 금리 인하는 예상보다 훨씬 인색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신한은행이 '금리안전모기지론'의 금리를 기준금리와 똑같은 0.25%p 인하한게 최대다.

나머지 은행들은 코픽스(COFIX)연동 대출 금리를 0.02%~0.09% 포인트 내리는데 그쳤다. 코픽스 연동 대출은 기존 양도성예금증서(CD)보다 금리 변동폭이 적고 최근 몇 년간 CD보다 금리가 낮아 대표 연동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들어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에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월~7월 12조원 넘게 늘어나며 지난해 전체 증가액인 11조3천억 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최경환 기획재정부장관겸 경제부총리가 부동산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증가폭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대출자가 많아지자 은행들이 '배짱영업'을 하고 있는 것.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예·적금 금리의 무더기 인하는 시장금리의 변화를 반영했다기보다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은행의 전략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봐야한다"며 "이런 행태를 보이면서도 과연 '서민금융' 운운할 자격이 있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측은 기준금리 인하 전 부터 코픽스 금리가 내려가 대출 금리에 선반영 됐다고 주장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4월 코픽스 금리는 2.59%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로 결정되기 직전인 7월 2.48%까지 낮아졌다"며 "대출금 상당수가 코픽스를 연동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만큼 이미 선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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