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옮겨붙은 ´유민아빠 찌라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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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옮겨붙은 ´유민아빠 찌라시´ 논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8.25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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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배후 새누리˝ 與, ˝해명 가치도 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세월호 특별법’제정을 촉구하는 단식이 이어지며 논란이 SNS로 옮겨 붙는 모양새다. 중심엔 김 씨 관련 ‘찌라시’가 있다. 야권은 일제히 이를 비난했고 새정치연합은 배후로 새누리당을 지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즉각 반발했다.

▲ 기자의 핸드폰에 24일 저녁 7시경 전송된 카카오톡 찌라시 캡처(왼쪽)와 이를 해명하는 김영오 씨 페이스북의 일부 ⓒ시사오늘

발단은 한 유민 양의 외삼촌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23일 연합뉴스의 세월호 유가족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면서부터라고 알려졌다. 이 누리꾼은 ‘세월호 유족 분들이 단식하면 이해하겠지만 김영오 씨 당신이 이러시면 이해 못한다. 누나(김영오 씨 부인) 이혼하고 10년 동안 혼자 애들 둘 키우는 동안 뭐했냐. 유민이 이름 그만’이라는 내용의 댓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카톡 등을 통해 ‘찌라시’가 급격히 유포되기 시작했다. ‘유민이 외삼촌의 글’이라고 이름 붙은 이 찌라시는 김 씨에 대한 비난에 더해, ‘이에 동조하는 문XX’라며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을 겨냥한 지적도 첨부됐다. 김 씨가 강성노조인 금속노조 소속이며, 딸을 버리고 내쳐놓고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였던 양 ‘쇼’를 하고 있다는 것이 찌라시의 골자다.

김 씨는 이에 24일 페이스북에 해명글을 올렸다. “내가 충남지보 금속노조인 것은 맞는데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라면서 “각종 루머와 악성 댓글들이 난무하던데 난 떳떳하니까 신경 안 쓸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씨의 둘째 딸이자 故 김유민양의 동생인 김유나씨도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외삼촌의 댓글을)오늘 아침에 봤어요. 좋은 아빠인데, 그런 얘기로 알려져서 좋은 아빠라는 점이 가려졌다”며 “삼촌은 아빠가 나쁜 사람이라고 글을 썼는데 저로서는 당황스러웠다”고 입장을 밝혔다.

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자 새정치연합 박영선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의 카카오톡(카톡) 유언비어에 전쟁을 선포한다"며 "카톡 유언비어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금 가족들이 요구한 특별법 내용을 왜곡시키고 가족들에 대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퍼져나가고 있다”면서 “가족들이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져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당대표단·의원단 연석회의서 "지난 주말부터 SNS상에서 일제히 유가족에 대한 흑색선전과 유언비어가 난무하기 시작했다"며 "누구든 이를 조직적으로 유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당장 중단하라. 유가족과 다른 의견을 가질 수는 있지만 인격과 사생활을 매도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새누리당은 즉각 반발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는 (박 원내대표가 인간적으로 불쌍할 따름”이라며 “관계없는 것을 마치 관계있는 듯이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해명을 하겠나. 전쟁을 선포했다는데 한번 잘 싸우시라고 격려의 말을 전달해야겠다”고 꼬집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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