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셀프 성형기구, 피해 급증…˝단속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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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셀프 성형기구, 피해 급증…˝단속 시급˝
  • 박필립 기자
  • 승인 2014.08.31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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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욱, 장기간 사용 시 피해 지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필립 기자)

최근 경제적 자립능력이 없는 초등학생이나 청소년들 사이에서 셀프 성형기구가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중학생 곽모 양(13세)은 얼마 전 학교 앞 팬시점에서 쌍꺼풀 안경을 구입했다. 평소 쌍꺼풀 없는 작은 눈 때문에 콤플렉스였던 곽 양은 쓰고 있기만 해도 쌍꺼풀이 생긴다는 말에 혹해 친구들과 함께 쌍꺼풀 안경을 구매했다.

그는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셀프 성형기구가 유행"이라며 "이번엔 쌍꺼풀 안경만 구매했지만, 효과가 나타난다면 조만간 '코 집게'도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개월째 얼굴 골격 축소기를 사용 중이라는 박모 양(15세)은 최근 음식을 씹을 때마다 턱에서 '딱딱'하는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동반돼 병원을 찾았다. 그는 병원으로부터 셀프 성형기구를 사용하지 말라는 처방과 함께 턱관절 장애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셀프 성형기구 사용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정작 단속에 나서야 할 정부 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셀프 성형기구 판매가 불법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다.

성형전문의 홍종욱 의학박사는 "셀프 성형기구는 미용기구에 해당돼 특허청에 상표 등록만 하면 의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아도 판매가 가능하다"며 "일부 미용업체들이 이러한 허점을 악용해 청소년들을 위험의 사각지대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품에 대한 성형효과는 없는 것일까?

홍 박사는 "단순히 착용 만하고 있어도 코가 높아진다거나 쌍꺼풀이 만들어진다는 업체들의 주장은 대부분 허위·과장된 것"이라며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뼈나 연골이 다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 제품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뼈에 변형이 올 위험이 높고, 특히 쌍꺼풀 안경은 고정핀이 눈을 찔러 각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990년대부터 여성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쌍꺼풀 테이프나 쌍꺼풀 액 역시 부작용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쌍꺼풀 테이프를 장시간 사용했을 시 피부가 붉게 상기되고, 각질이 생기는 등 피부염으로 번질 위험이 높다"며 "또한 피부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가하게 되면 눈꺼풀이 두꺼워지거나 피부가 늘어지는 등 눈 모양의 변형을 초래할 수 있어 처음부터 수술요법을 통해 쌍꺼풀을 만들어주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판단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부작용에 대한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업체 역시 소비자를 현혹하는 허위·과장 광고를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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