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言'된 GS그룹 허창수회장의 '許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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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言'된 GS그룹 허창수회장의 '許言'
  • 이상택 기자
  • 승인 2010.05.07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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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안전 당부 불구 건설재해 사망 최다 불명예
"GS EPS 2호기 건설과 관련해 안전사고가 1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
허창수 GS건설회장이 지난 2006년 4월 GS그룹 출범 1주년을 맞아 GS EPS당진 발전소를 방문해 현장 근무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하지만 허 회장은 당시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GS건설이 노동건강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선정한 '2006 최악의 살인기업'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GS건설 건설사업장에서의 사망자수는 9명이다. 

더 큰문제는 4년이 지난 지금도 허 회장의 당부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2009년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를 가장 많이 낸 '2010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역시 GS건설이 최근 선정되서다.

허 회장의 말이 본의는 아니겠지만 허언(許言)이 아닌 허언(虛言)이 되버린 것이다.

최근 산재사망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 캠페인단(이하 산사대)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GS건설이 원청 사업장으로 있는 건설사업장에서 산재사고에 의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7월 의정부 경전철 사고 사망자 5명을 포함해 작년한 해에만 1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 건설안전시스템 등 최고의 안전시스템을 갖춘 GS건설이 2010 건설재해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기업으로 선정돼 충격을 주고 있다. 허창수 GS그룹회장이 평소 건설안전에 대해 특별히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져 그룹내 충격은 더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추락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1월에 1건, 4월에 3건, 6월에 1건, 10월에 1건 등 총 6건이 발생했다. 특히 1월과 10월의 사고는 GS건설이 직접 공사한 현장에서 발생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하청업체에 대한 관리는 의무에 앞서 원청 사업자인 자신들의 관리조차 안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협착에 의한 사망이 9월과 12월에 각 한 건씩 모두 2건이 발생했고, 후진적인 사고의 대표적인 날아오는 물체에 얻어 맞는 사망사고도 2월에 1건이 발생했다.

물론 이들 대부분이 하청업체의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것이지만 GS건설이 원청업체로서 안전관리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런 안전 불감증에도 불구하고 GS건설이 안전관리에 대한 상을 여러차례 수상했다는 점이다.

노동부로부터 '건설현장 안전활동 우수사례 최고상', 서울시로부터는 '우수관리 건축공사장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는 '무재해목표달성 인증', 한국경영인협회에서는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상'을 수상했다.

산사대는 "GS건설은 다수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한국에서 가장 유력한 건설기업이지만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아이러니 하다"며 "한국의 건설기업 평가기준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최악의 살인기업이 무슨 할 말이 있겠냐"며 언급을 회피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GS건설이 실시하는 안전관련시스템은 국내에서도 잘된 시스템중의 하나로 치부되는데 이런 사업장에서 산재 사고가 제일 많이 발생하는데 다른 곳은 어떻겠냐는 것이다.   

GS건설은 자사 홈페이지나 홍보책자 등을 통해 안전보건경영에 대해 전사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GS건설에 따르면 '안전보건시스템'은 사업주가 자율적으로 사내에 안전보건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이행 계획을 수립해 이를 실행·운영·점검·시정조치하고 다시 피드백하는 등 지속적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는 안전보건활동이다. 즉,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

이를위해 GS건설은 OHSAS 18001(Occupational Health and Safety Assessment Series), KOSHA 18001(Korea Occupational Safety & Health Agency) 등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함께 우리나라 건설현장 최초로 안전관리를 위한 '안전혁신학교'를 개설, 전직원 및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GS건설의 이같은 노력은 이번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무색하게 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는 아차하는 사이에는 나는 게 대부분이다. 제도가 좋다고 안전사고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GS건설이 추진하는 제도에 맞게 직원들의 의식도 성장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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