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부치 유코 간사장 물망…일본 태도, 어떻게 변할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日 오부치 유코 간사장 물망…일본 태도, 어떻게 변할까?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9.02 1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민당 최초 40대 여성 간사장' 나올까? 아베, '위미노믹스' 에 사활
오부치, DJ와 남다른 인연…간사장직 맡으면 동아시아 관계 회복되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일본 오부치 유코 중의원 ⓒ TV조선 화면 캡처

일본 오부치 유코(41) 중의원이 집권당인 자민당 서열 2위인 간사장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 매체는 31일 아베 신조 총리가 자민당 간사장직으로 오부치 유코 중의원을 기용하기 위해 그가 속한 계파 누카가(額賀)의 파벌 의향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부치 중의원은 오부치 게이조 일본 전 총리의 차녀다. 오부치 중의원은 방송국 PD생활을 하다가 아버지의 제안으로 1999년 총리 개인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듬해 게이조 전 총리가 별세하자 오부치 중의원은 아버지 지역구인 군마5구를 물려받아 의원직 생활을 시작했다.

오부치 중의원은 26세의 젊은 나이에 정치에 입문, 현재 5선 중진이다. 장관과 간사장 대리, 자민당 인사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젊은 나이에 중량감있는 경력을 나타낸다. 오부치 중의원은 차기 총리 1순위에 꼽히는 등 저력있는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다.

오부치, 아베의 '위미노믹스' 실현하는 데 일조할까?

아베 총리는 '위미노믹스'(Womenomics)를 발표하며 '여성의 사회 지위 향상'에 사활을 걸었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인해 심각한 위기에 빠진 일본 경기 위축을 여성인력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방안이다.

일본은 현재 빠른 고령화로 노동력이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여성 사회 진출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사실상 남성 주도의 사회가 형성되고 있다. 사회에 진출한 일본 여성 비율은 3%대로 OECD 평균 9.8%보다 현저히 낮다.

오부치 중의원은 저출산 담당장관을 역임하며 여성 출산에 관심을 보였다. 일본내 '여성 기수론'의 상징적 인물이기도 하다. 오부치 중의원이 자민당 간사장직을 맡는다면 '자민당 사상 최초 여성', '최연소 간사장' 타이틀을 얻게 된다. 아베 총리는 오부치 중의원을 기용해 '위미노믹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미노믹스'가 일본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사회에 여성 비하 문화는 만연한데다가 쉽게 해소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다. 이에 위미노믹스가 곧 한계에 봉착할 것이란 목소리도 적지 않다.

▲ 일본 아베 총리 ⓒ뉴시스

'벼랑 끝' 자처하던 아베, 오부치로 동아시아 관계 개선할까?

아베 총리는 그동안 우리나라에 대해 "한국은 어리석은 국가",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적극 알려야 한다",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로 사형판결 받은 인물" 등 수없는 망언을 뱉어냈다. 또 작년엔 야스쿠니 신사챔배를 강행하기도 했다.

'극우' 아베 총리가 한·중·일 외교를 중시하는 '헤이세이 연구회'소속인 오부치 중의원을 기용해 많은 해석이 뒤따른다. 냉각기인 동아시아 관계를 회복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70%를 넘다가 8월 들어 50%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아베노믹스'가 시원찮은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베 총리의 확장적 재정 및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가 나오고 있다. 수출과 소비지표가 동반 하락하면서 아베 총리에게 제동이 걸렸다.

이에 아베 총리가 부진을 깰 돌파구로 오부치 중의원을 기용, 국제적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오부치 중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관심을 끈다.

아버지인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는 지난 1998년 10월 일본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에서 <21세기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21세기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으로 양국간 문화를 상호 개방해 한국엔 일본 문화를, 일본엔 한류를 전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DJ는 오부치 전 총리의 장례식에도 참석했다. DJ는 2000년 6월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장례식에 참석해 오부치 중의원과도 만났다.

오부치 전 총리의 아내와 오부치 중의원은 DJ 장례식에 조전을 보내 "오부치 전 총리는 재임시 김대중 전 대통령화 일·한관계의 미래를 향해 훌륭한 일을 할 기회를 만든 행운을 누렸다"며 "양국 국민의 우호 친선관계가 더 심화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오부치 중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버지에게 써 준 '경천애인(敬天愛人)'을 아버지는 살아 생전에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