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김황식, '주목'…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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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김황식, '주목'…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9.03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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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親李, 잠자는 최고카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정운찬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김황식 전 국무총리 ⓒ뉴시스

여권의 판도가 요동치며 소위 ‘친이(親李)계’가 부상하는 분위기다. 친이계 인사들은 지방선거에서 대거 승리하며 화려한 귀환의 축포를 쏘더니 원내에서도 친박계 이상으로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아직 재야에 남아있는 인사들 중에도 ‘거물급’이 남아있어 이목을 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그들이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2일 이명박 정부 당시 요직 인사들로 구성된 '선진한반도포럼' 모임에 참석했다. 모처럼의 공식적인 행보다. 정 전 총리와 김 전 총리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정가에서 본격적으로 MB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두 ‘전직 총리’의 행보가 관심사다.

정 전 총리는 앞서 지난해 ‘안철수 광풍’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의 러브콜을 가장 강력하게 받은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신당창당을 위해 정 전 총리를 당대표로 영입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

그러나 정치경험이 부족했던 안 의원은 결국 정 전 총리 영입에 실패했다. 지난해 11월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안 의원이 지난 8월 경 정 전 총리의 제자 모 교수를 통해 자신이 주최하는 한 행사에 정 전 총리에게 축사를 부탁했지만 정중히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정 전 총리는 정계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정계복귀가 점쳐지는 강력한 카드다.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면서 ‘동반성장위원회’를 도맡아 꾸준한 활동을 펼쳐온 경제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여권 정계의 한 원로인사는 지난달 “이대로 가다간 경제위기는 극복이 어렵다. 경제민주화는 반드시 다시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며 “김종인 씨나 정운찬 씨 같은 '경제통'들이 다시 중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한 차례 복귀를 시도한 바 있다. 서울시장 경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으나 정몽준 후보에게 패하며 다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김 전 총리의 강점은 넓은 정치적 스펙트럼이다. 친이계 인사면서도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는 이야기가 돈다. 실제로 서울시장 경선에 차출되다시피 해서 나왔을 때, 이는 ‘박(朴)심의 안배’라는 설이 파다했다. 친박계의 핵심 인사 이성헌 전 의원이 선거캠프를 지휘하며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실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지난해 말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김 전 총리는 서울시장을 할 충분한 역량이 있는 인물”이라고 추켜세우며 “토론 능력이나 가지고 있는 정책적 비전을 볼 때 박(원순) 시장과 붙어볼 만 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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