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이도 울고 갈 효자효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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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이도 울고 갈 효자효녀들
  • 시사오늘
  • 승인 2010.05.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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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로부터 버림받아 외롭게 여생을 보내는 독거노인들이 늘어나면서 부모를 공경하는 미풍양속인 효행사상이 사라지고 있는 풍경은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는 부모님을 극진히 봉양하며 효(孝)사상 실천을 솔선수범하는 효자 효녀들이 숨어 있다. 이들의 아름다운 사연은 시민들에게는 귀감을, 각박해진 사회에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따스한 희망을 안겨준다.

다음은 38회 어버이날 국민훈장을 받는 효행자들의 사연이다.

7대째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살아온 이효영씨(65)는 지난 31년 동안 당뇨와 치매, 중풍을 앓고 있는 91세의 노모 백은순씨(91)를 봉양하고 있다.

그동안 이씨는 모친을 노인시설에 입소시키라는 주위의 권유도 많이 받았다. 그때마다 이씨는 "살아계시는 어머니를 모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주위의 숙연케 했다.

이씨는 1993년부터 5년 동안 마을에 거주하는 독거노인이 노인시설에 입소할 때까지 매달 3만~5만원씩 지원했고 어려운 이웃에게 10년 동안 쌀을 지원하기도 했다.

2005년부터 불우한 청소년들을 후원해 오고 있는 이씨는 효행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준 공적이 인정돼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다.

16년 동안 무료 경로식당을 운영하면서 노인 공경에 앞장서 온 이춘화씨(52·여)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다.

1986년부터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부녀회 임원을 재임해 온 이씨는 매년 어버이날과 노인의 날이면 노인들을 위해 경로잔치를 열고 효도관광을 보내고 있다.

또 부녀회 운영기금을 적립해 관내 경로당 36곳에 매년 100만원 상당의 쌀 등을 전달하고 연말에는 저소득층과 경로당에 김장을 해드리고 있다.

1978년에 결혼한 이씨는 홀시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21년 동안 헌신적으로 봉양하고 어린 시동생 5명과 자녀 3명을 키우면서 대가족을 화목하게 이끌었다.

일을 하다가 화상을 입어 한쪽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도 시부모를 헌신적으로 모신 김선자씨(60·여)도 목련장 수상자다.

김씨는 교통사고로 움직이지 못하는 시아버지를 10년 동안 대소변 뒷바라지를 하는 등 봉양했고 청각을 잃고 치매로 누워 지내는 시어머니의 손발이 돼10년 동안 모시고 있다.

자신의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경로당 화장실 청소를 해 온 김씨는 낮에는 농사일, 밤에는 식품회사의 생산직원으로 일하면서 시동생 5명을 출가시키고 자녀 4명 모두 대학을 졸업시켜 "자식농사까지 잘 지었다"는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만성신부전증인 며느리를 병간호하면서 주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도우미 역할을 해온 정화순씨(78·여)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게 된다.

정씨는 자신도 나이가 많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돕고 경기 동두천시 지역주민의 봉사활동 참여를 적극 권장하는 등 지역사회 봉사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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