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코웨이 '커피 전쟁' 본격 돌입
스크롤 이동 상태바
청호나이스-코웨이 '커피 전쟁' 본격 돌입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9.11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맹물은 가라! 이젠 기능수다”…탄산수·커피 등 진화하는 정수기 시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이석호 청호나이스 사장(좌), 김동현 코웨이 대표이사(우) ⓒ청호나이스, 코웨이 홈페이지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물 전쟁에 이어 이번에는 커피전쟁에 돌입했다. 정수기업계의 양대 산맥인 두 업체가 융복합 가전기기인 커피정수기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열띤 경쟁에 나선 것.

융복합 가전기기 중 대세로 꼽힐 만큼 소비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커피정수기. 물 전쟁에 이은 커피 전쟁의 승자는 누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너도나도 야심작…커피정수기 마지막에 웃는 자 누구?

커피정수기로 신시장 선점에 우위를 차지한 것은 청호나이스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이과수 얼음냉온정수기에 캡슐커피 머신을 접목한 스탠드형 제품인 커피정수기 ‘휘카페’를 출시하며 코웨이보다 한 발짝 앞선 행보를 나타냈다.

휘카페는 청호나이스 정휘동 회장의 이름 중 한 글자에서 따올 만큼, 정 회장의 각별한 애정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정 회장은 휘카페 출시를 위해 5년 전부터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며 청호나이스의 야심작으로 내세운 바 있다.

그의 애정이 통한 것일까. 휘카페는 출시 20일 만에 15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짭짤한 매출 효과를 봤다. 이는 월 평균 판매대인 4200대의 36%에 육박하는 수치다. 청호나이스는 가세에 힘입어 이달 중 ‘휘카페 티니’(CHP-3960DL)로 커피정수기 2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캡슐커피 머신 정수기는 사무실에서 이용하기에 가장 적합하며, 얼음제조 기능까지 있기 때문에 아이스커피를 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업계 1위인 코웨이도 탄산수 정수기에 이어 신개념의 커피정수기 출시를 예고했다. 이는 커피정수기 시장 선점에 우위를 차지한 청호나이스에 정면 승부를 내건 것이다. 이달 중순경 코웨이는 초소형 데스크탑 커피정수기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가 이번에 출시할 커피정수기(제품명 미정)에는 초소형 데스크탑형으로, 온수 기능 및 커피메이커 기능이 겸용·탑재됐으며 유명 커피브랜드 어느 제품이나 범용 가능한 카피달리 커피캡슐을 사용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개발기간만 2~3년 이상 소요했을 정도로 꽤 공들인 제품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며 “타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겠지만 좋은 제품은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평가하는 것”이라며 신제품에 대한 벅찬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정수기업체들이 앞다퉈 기능수 경쟁에 뛰어든 이유는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입맛에 있다. 또한 젊은 소비층들이 보다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점도 업체들이 탄산수·커피정수기 시장에 뛰어든 주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수기시장은 기본 정수를 시작으로 냉·온수, 얼음, 탄산수, 커피정수기 등 순차적으로 진화하며 신시장을 개척해왔다. 정수기가 진화할수록 기능수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정수기 시장은 청호나이스가 지난 7월부터 제품 출시와 함께 톱스타 김수현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본격적인 진출에 나섰지만, 코웨이가 범용 가능한 캡슐커피 정수기를 내놓으면서 수년간 이어왔던 양사 간 ‘물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정수기의 등장에 “최근 탄산수 정수기와 얼음커피 제조 정수기가 나오는 등 부가적인 기능들이 추가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됨으로써 정수기 시장의 범주가 점차 진화·확장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웨이의 이번 커피정수기 출시로 양사 간 끈질긴 악연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허권침해 100억 소송 이어 커피정수 카피 논란 양상 우려

지난 4월경 청호나이스가 정수기 경쟁사인 코웨이 측에 얼음정수기 설계와 관련, 100억원 상당의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사 간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

이에 코웨이 측은 "후발주자로 나서는 기업들은 카피 논란을 안고 가야하는 게 숙명"이라면서도 "앞서 언급했듯 우리도 수년간 연구를 지속해왔고, 제품을 잘 만들어 보다 더 편리하고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약 2조원 규모의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코웨이가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청호나이스는 15%의 점유율로 2위에 머무르고 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