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전부지 낙찰은…축제or재무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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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한전부지 낙찰은…축제or재무부담
  • 방글 기자
  • 승인 2014.09.18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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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한국전력 강남 본사 전경 ⓒ 뉴시스

10조5500억 원에 달하는 입찰가로 강남의 한전 부지를 낙찰받은 현대차그룹을 두고 각종 소문이 무성하다. 삼성과의 전쟁에서는 이겼지만, 높은 낙찰가가 현대차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빛좋은 개살구’, ‘승자의 저주’ 등 다양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측은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낙찰 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한전부지 속 논란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한전부지는 7만9342㎡, 2만4000여 평 규모다. 축구장 12개 크기에 달하는 해당 부지는 공시지가 1조4837억 원, 장부가 2조73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일대 발전 계획에 따라 일반주거지역이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곳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뿐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그만큼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

실제로 입찰공고 전 실시한 감정평가 결과 감정가는 3조3346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감정가 보다 주목받은 것은 현대차가 제출한 입찰가.

현대차는 한전부지 인수를 위해 10조5500억 원의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감정가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와 관련 현대차 측은 “부지가 절실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전부지를 매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가 보유한 주식을 합한 금액에 달한다며 재무적 충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지난 17일 현재 각각 6조9113억 원, 3조9566억 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해당 부지의 입지가 아무리 좋아도 낙찰가가 너무 큰 경우, ‘재무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차, “문제 없다, 100년 이상의 미래 본 결정”

하지만 현대차 그룹 측은 전혀 무리한 금액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1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액수로, 무리한 금액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지 비용을 제외한 건립비 등은 입주하는 30여개 계열사가 나눠 투자할 예정이라 문제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현대차 측은 또,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한해 부담하고 있는 임대료만 2400억 원에 달한다”며 “사옥이 건립되면 보증금 등을 포함해 8조 원의 재산 가치가 발생하기 때문에 부담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로 뻗어있는 수직 계열사들을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컨트롤 타워가 필요했다”며 “글로벌 경영 차원에서 30여개 계열사가 영구적으로 이 사옥을 사용한다면 제 2의 도약을 꿈꿀 수 있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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