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님, 페어플레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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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님, 페어플레이하세요"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9.19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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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관급공사 수주 제한 등 패널티 줘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스포츠의 기본 정신은 페어플레이다.

몸싸움이 격렬한 축구에서는 특히 강조되고 있으며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을 경우 옐로카드와 레드 카드가 주어진다. 누적된 경고는 참패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최근 축구협회 수장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일선에서 옐로카드(경고)를 받았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9년 제2롯데월드 인근 지하철 9호선 919공구 입찰과정에서 삼성물산이 낙찰되도록 입찰 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입찰 당시 수주 규모는 2000억 원 수준이었다. 삼성물산은 공사예정비의 94%인 1880억 원, 현대산업개발은 94.11% 수준인 1882억2000만 원 가량을 입찰가로 제시했다.

공정위는 양사의 응찰가 차이가 0.11%에 불과한 것을 지적하며 담합 의혹을 제기했으며, 다음주 께 전원 회의를 통해 제재 수위와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앞서 인천지하철 2호선과 경인운하, 호남고속철도 공사에서도 입찰 담합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그중에서도 지하철 9호선 담합은 타격이 크다.현대산업개발이 삼성물산에 입찰 들러리 서준 지하철9호선 919공구(석촌지하차도 인근)는 최근 싱크홀과 동공 발생이 빈번해 안전사고 위험성이 부각된 곳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당초 계획된 양보다 14% 많은 2만7159㎥의 토사를 파내면서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담합으로 삼성물산에 특혜를 준 현대산업개발에 "앞으로 10년 동안 관급공사 수주 참여를 제한해야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옐로카드 2번이면 퇴장이라는 사실을 축구협회장이 모를 리 없다. 차라리 축구협회장직을 내려놓고 가격담합을 했다면 동정이라도 해 줄 수 있다. 페어플레이를 솔선수범해야 할 축구협회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싶다. 현대산업개발은 관급공사 수주에서 퇴장 조치당하기 전에 쇄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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