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F가 박카스D보다 비싼 이유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박카스F가 박카스D보다 비싼 이유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9.19 18:4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량·성분 차이 커…의약외품 전환 이후 약사협 반발 우려에 가격 인상 의혹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지난달 초 동아제약의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박카스F의 가격이 7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됐다. 그러나 기존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박카스D의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이에 50년의 전통, 동아제약의 최장수 제품인 박카스 형제를 두고 소비자간 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카스F, 타우린 1000㎎·DL카르니틴 100㎎ 추가 함유돼

동아제약은 당시 박카스F의 가격 인상 원인으로 2011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시행된 가격 인상이며, 500원에 팔리는 약국용 박카스D보다 용량이 20㎎ 더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박카스D는 100㎎, 박카스F는 120㎎로 두 제품 간 용량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동아제약의 주력 제품인 박카스는 피로회복을 돕는 자양강장제로, 50년 넘는 세월 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박카스에는 타우린 1000~2000㎎, 비타민B1 등이 함유돼 있어 △육체피로, △허약체질, △성인병 예방, △식욕부진, △영양장애 등에 큰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편의점용 박카스F에는 박카스D에 없는 DL카르니틴 100㎎이 추가로 함유돼 있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박카스F에 함유된 DL카르니틴 성분의 효능은 소화기능 향진, 심장활력 증대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맛과 성분이 비슷한 두 제품의 차이가 큰 것도 아닌 300원 가량 가격차가 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매장용 '박카스F'와 약국용 '박카스D'의 성분 비교 이미지 ⓒ동아제약

용량이 더 클 뿐 성분에는 별 차이가 없는 편의점용 박카스F만 인상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2011년 의약외품으로 전환돼 박카스가 약국 외에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도 구입 가능케 되면서 약사들의 반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편의점 판매에 따른 약사협회 측의 반발을 달래기 위해 성분비가 약간 다른 박카스F를 출시하면서 기존 제품보다 비싼 가격을 책정·판매하고 있다는 것.

이밖에 편의점과 매장 등에서 약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박카스F를 판매하게 될 경우, 소비자들이 약국을 외면할 가능성이 높아 몰려 약사들의 불만이 커지게 된다는 계산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모 약국의 약사는 “박카스가 3년 전부터 의약외품으로 분류된 뒤 슈퍼 등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약국 매출이 전보다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약국용 박카스가 편의점용 박카스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매출에 큰 타격이 있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점차 소비자들이 구매에 용이한 매장용 박카스를 찾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염려를 나타냈다.

동아 “제조원가 등 원재료비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일 뿐”

이에 동아제약 관계자는 이 같은 의혹에 “두 제품에는 용량 차이도 있지만 성분에도 차이가 있다”며 “박카스F에는 D에는 없는 ‘DL카르니틴’ 성분이 추가로 함유돼 있어 두 제품 간 약간의 성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약사협회 반발 우려에 대한 질문에 “기존에도 시중 마트에서 판매하던 박카스F와 약국용인 박카스D 간 가격 차이가 있었다”라며 “(박카스F의)원재료비 등 제조원가와 물류비가 상승하면서 시중 판매가도 인상됐을 뿐 다른 영향은 전혀 없다”고 세간의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약국용 박카스D의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qwer 2016-02-01 13:31:18
ㅇㄱ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