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만난 박근혜 대통령…차기 대선 언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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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만난 박근혜 대통령…차기 대선 언급할까?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9.23 10: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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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차기 대권 '필수 카드'는 반기문? 여론조사 1위
반기문, 영입되면 친박 인사?…불편한 '비박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23일 만나 차기 대선에 대해 언급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뉴욕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의 면담을 택했다. 이번 유엔 총회에서 첫 데뷔무대를 갖는 박 대통령은 반 총장을 만나 국제 문제 등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면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박 대통령이 방미 첫 일정으로 반 총장과 면담을 택한 것에 대해 '묘한 기류'가 흐른다고 해석한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이미 차기 대선 주자 후보로 반 총장을 영입하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앞서는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3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반 총장이 포함된 승부라면 예측하기 어렵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5일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이 17.4%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이어 박원순 시장이 15.0%로 2위, 3위는 13.5%의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 4위는 13.1%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순이었다.

반 총장을 제외한 여론조사에선 박원순 시장이 줄곧 1위 차지했지만, 반 총장을 포함하면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그만큼 '반기문 카드'는 파급력이 크다.

충청도 출신인 반 총장은 지역 감정이 뚜렷하지 않아 영·호남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차기 대권 후보로 손색없을 정도의 부드러운 이미지와 평화주의자 이미지, 자수성가형 인재로 정의롭다는 이미지 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반 총장은 2016년 12월 UN 사무총장 연임이 끝난 후 한국으로 돌아와 2017년 대선 출마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반기문 영입되면 '친박'계로?…비박, 반기문 견제하나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반 총장에게 새해 인사 전화를 한 후 새해 대북정책 비전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박 대통령이 반 총장에게 우호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다가 새누리당은 지난 2월 반 총장과의 원만한 관계를 겨냥한 듯, 유엔의 인류공헌 프로젝트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확산시키기 위한 국회 포럼을 출범했다. 대표는 새누리당 권선동 의원이 맡았고 포럼엔 여야 의원 42명이 참여했다. 포럼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국회로 초청해 지속가능발전 실천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인사말에서 "유엔 지속가능 발전은 우리목표"라며 "포럼이 공적개발원조의 세계적 브랜드를 만드는 역할도 해달라"고 당부했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반 총장 영입을 견제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차기 대권 행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

김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되기 전까지 새누리당에서 딱히 내세울 대권 주자가 없었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를 통해 화려하게 당 대표로 선출됐고, 7·30 완승에 힘입어 차기 대권 주자 1위에 우뚝 섰다. 하지만 김 대표도 시간이 지나자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밀리는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반 총장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면서 박 시장까지 제치고 1위를 기록하자 현재까지 새누리당에서 김 대표보단 반 총장이 더 파급력 있는 인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때문에 비박계의 '견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게다가 김 대표도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해서도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위원장 내정과 관련, "각종 위원회에서 외부 인사를 불러 들이는 것에 대해 나는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은 우리 스스로가 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여당 내 한 관계자는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차기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반기문 사무총장이 나오게 된다면 우리가 유리한 구도를 선점한 것"이라면서도 "경선에서 잘 통과 할 수 있을 지가 문제"라고 언급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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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ㄹ 2014-09-23 11:43:20
대선에 관해서 언급을 저런 상황에서 왜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