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포장된 정치인, "우리가 원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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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포장된 정치인, "우리가 원하는 건 아닐까?"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4.09.27 0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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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김구, 오늘날의 기준으론 'NO'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과대포장은 늘 우리 주변에 머무른다. 먹거리에서 금융상품, 건설현장까지 우리를 현혹시킨다. 과대포장은 이곳에만 있는 게 아니다. 정치 현장에도 존재한다.

필자는 정치인의 평전을 자주 읽는다. 읽다보면 정치인들의 삶은 슈퍼맨이다. 이들은 이미 어려서부터 온갖 선행은 다 해왔다.
한마디로 정치인들의 평전 속에 나타난 삶을 분석해보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운 일이 없다.

혹, 과대포장은 아닐까. 필자 생각에 인간이란 얼마든지 갈등을 겪을 수 있다. 예컨대 젊어서는 ‘노름’에 미쳐 방황할 수도 있다. 알코올에 중독된 젊은 날을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평전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평전처럼 그런 삶을 살아온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남강 이승훈 선생을 예로 들어보자. 이승훈 선생은 존경할 교육자이자 민족지사였다. 하지만 그는 젊었을 때 장사꾼으로 매점매석을 했다. 이뿐 아니라 노름도 하고 술도 마시고 사기도 당하고 했다. 한마디로 부끄러운 실수도 하고 정도에서 일탈도 했다.
이승훈 선생의 이런 젊은 날 때문에, 교육자이자 민족지사로서 그가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기까지 한다.

물론 오늘날 정치인들의 논리로 본다면 그는 존경받을 수 없다. “무슨 노름꾼이 민족지사냐”고 비아냥거릴 얘기다.

이러한 예는 이승훈뿐이 아니다. 민족의 지도자로 일컫는 김구. 해방된 조국에서 김구는 친일파였던 최창학에게 ‘구속을 면하게 해 주겠다’며 집과 정치자금을 받았다.

1700평 대지위에 들어선 300평짜리 양옥. 1940년대 서울에서 가장 호화로운 집이었던 최창학의 경교장. 최창학은 친일한 죄를 덮기 위해 경교장을 김구에게 헌납했다. 이뿐 아니라 최창학은 김구와 그가 이끄는 한독당에 당시 돈으로 1억 8000만 원을 헌납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김구를 부패정치인이라고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엄격한 기준을 만들고 그것을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건 ‘꿈’에 불과하다. 정치인들의 과대포장된 평전. 어쩌면 그것을 원하는 건 우리가 아닐까?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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