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민의 엔터法> <별에서 온 상속자들> 노이즈마케팅+표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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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민의 엔터法> <별에서 온 상속자들> 노이즈마케팅+표절 논란
  • 양지민 변호사
  • 승인 2014.09.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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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 힘입어 유명해진 졸작 평가받지 않으려면 스토리 구성·내용 전개 탄탄히 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양지민 변호사)

중국 드라마 <별에서 온 상속자들>로 인터넷이 시끄럽다.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상속자들>을 섞어 만든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한국 팬들도 중국 드라마 시장의 과도한 표절에 분노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도 지나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며 비난 여론이 거세다.

이러한 두 저작물 사이에서 어느 한쪽이 저작권을 침해했는지 대해 판단하려면, 스토리 전개상 독창적 창작이라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이나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 표절 저작물 창작자의 기존 저작물에 대한 접근 가능성 등에 따라서 두 저작물 사이의 유사성을 따져야 한다.

앞서 국내에서 진행됐던 소송사례인 MBC 드라마 <선덕여왕> 사건에서도, 법원은 이러한 기준에 따라 두 작품의 유사성 내지는 저작권 침해 여부를 판단했다.

대법원은 "뮤지컬 제작을 위한 대본으로 창작한 무궁화의 여왕 선덕 (더 로즈 오브 샤론, The Rose of Sharon)과 선덕여왕 사이에 일부 유사성은 인정되지만, 기존 뮤지컬 대본에 대한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는 취지에서 저작권 일부 침해를 사실상 인정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고등법원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하지만 별에서 온 상속자들의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지난 9월 19일부터 방영에 들어가 아직 그 내용의 전개라든지 구성 등에 대해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제목의 유사성만 존재하는데 이를 두고 저작권 침해 여부를 문제 삼는 것은 힘든 것이 사실이다.

팬들의 거센 비난 여론에 대해 <별에서 온 상속자들>을 만든 감독은 "우리는 별 그대와 다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목만 유사할 뿐 별 그대나 상속자들을 표절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으로 보이는데, 과연 이러한 변명이 사실일지는 스토리가 공개된 후에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찌 됐든 <별에서 온 상속자들>이라는 제목만으로 상영 하루 만에 조회 수 250만 회를 기록했다고 하니 제작자들의 노이즈 마케팅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제작자들의 입장에서도 자신들이 투자해 만든 작품이 그저 '한국 드라마를 베낀, 한류 열풍에 힘입어 어쩌다 유명해진 졸작'이라는 평가를 피하려면, 스토리 구성이나 내용 전개를 탄탄히 해야 할 것이니, 실제로 <별에서 온 상속자들>의 앞길은 멀고도 험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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