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폭탄배당으로 곳간 '텅텅'…내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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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폭탄배당으로 곳간 '텅텅'…내막은?
  • 방글 기자
  • 승인 2014.09.30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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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최고 나이차 부부의 증여세 납부방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영풍제지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급감하고 있는데도 고배당을 강행하고 있는 회사가 있어 주목된다.

영풍제지는 최근 증여세가 필요한 오너가를 위해 현금배당을 이어가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2년 전인 2012년 말, 이무진 영풍제지 회장이 35세 연하인 부인 노미정 영풍제지 부회장에 주식전량(123만5183주)을 매각한 사실과 함께 증폭되고 있다.

노 부회장이 남편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가치는 191억 원 상당으로 증여세만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영풍제지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데서 확산됐다.

올해 상반기 영풍제지의 매출액은 4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5.4%, 65.9%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풍제지는 최근 2년간 1주당 2000원의 결산 배당을 실시했다. 주식증여가 이루어지기 전인 지난 2012년 초 영풍제지의 배당금이 주당 25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8배 늘어난 셈이다.

영풍제지가 배당금으로 소진한 금액은 2012년과 지난해 각각 36억 9200만원으로 알려졌다. 2012년 순이익(45억 원)의 80%에 달하고, 지난해 순이익(20억 원)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이 회장과 노 부회장은 지난해 등기이사 보수로 14억9400만 원, 11억6700만 원 등 26억6100만 원을 챙겼고, 올해 상반기에도 1인 평균 3억5600만 원의 연봉을 지급받았다.

이 회장은 이와 별도로 6억 원에 달하는 퇴직금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말부터 오너 부부가 챙겨간 보수는 40억 원에 육박한다.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증여세의 40%에 달하는 금액이다. 때문에 증여세를 회사 곳간을 통해 내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 영풍제지 오너일가가 고배당 논란에 휩싸였다. ⓒ뉴시스

실제로 영풍제지의 곳간은 바닥을 보이고 있다.

2012년 말 218억 원이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20억 원까지 줄더니 올해 상반기 말기준 1억9300만 원까지 떨어졌다. 200억 원가량 되던 현금성 자산이 2년 만에 바닥을 드러낸 셈이다.

업계 역시 영풍제지의 고배당 이유를 증여세에서 찾고 있다.

업계 측은 “이 회장이 2년 전 35세 연하 둘째 부인에게 회사를 물려준 뒤 증여세 납부를 위해 고배당을 연속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서는 영풍제지가 앞으로도 고배당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풍제지 측은 이와 관련 말을 아꼈다.

영풍제지 측은 3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배당 문제는 이사회에서 논의된 일”이라며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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