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수술, 집도의·의료기관 안전성 확인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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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흡입수술, 집도의·의료기관 안전성 확인 '관건'
  • 박필립 기자
  • 승인 2014.10.02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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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필립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복부지방 흡입술을 받던 5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모 성형외과에서 복부지방 흡입수술을 받던 오모(54·여)씨가 수술도중 호흡곤란을 일으킨 뒤 끝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병원은 오 씨를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날 새벽 4시쯤 숨을 거뒀다.

앞서 지난 3월에도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복부지방흡입술과 코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가 의식불명에 빠진 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의료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형전문의 홍종욱 의학박사(세민성형외과)는 "모든 수술이 그렇듯 복부지방흡입술 역시 수술 집도의의 풍부한 임상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을 빼고자 하는 부위에 눈에 띄지 않게 작은 구멍을 뚫고 가는 캐뉼라(금속관)를 이용해 기계적으로 지방세포를 제거해야 한다"며 "하지만 숙련된 전문의가 아닌 이상 흡입 과정에서 소장에 천공이 생기거나 장기에 손상을 입힐 위험이 높아 수술 전 몇 가지 사항들을 체크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홍 박사는 수술 전 해당 집도의가 성형전문의인지 아닌지, 그리고 해당의료기관이 안전성을 검증받은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술실에는 반드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산소탱크나 마스크, 심장충격기, 기관삽관장비 등과 같은 응급의료장비들이 구비돼 있어야 한다.

또한 수술실의 위생상태가 깨끗하지 않은 경우에도 감염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료기관 선택 시 위생상태도 꼼꼼히 체크해봐야 한다.

한편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대부분의 성형외과가 응급의료장비는 물론 임상경험이 부족한 페이닥터들에게 무분별하게 수술을 맡기다보니 이러한 의료사고가 속출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홍종욱 박사는 "사람마다 피부체질이나 회복속도, 수술결과가 다 다르기 때문에 100% 안전한 수술을 얘기하긴 어렵다"면서 "만일 성형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충동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해당 시술에 대한 임상경험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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