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압적 명퇴 요구했다˝, KT새노조 설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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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압적 명퇴 요구했다˝, KT새노조 설문 발표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10.08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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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86% 명예퇴직 압박 받았다…50% 이전부터 꾸준히 괴롭힘 당했다
응답자 대부분˝CFT 업무 필요없다˝…근로시간 평균 6.2시간 불과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KT 새노조가 KT 직원 2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89명(86.3%)이 지난 4월 강압적인 명예퇴직을 요구받았고 절반 이상(113명, 51.4%)이 이전에도 꾸준히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KT새노조는 공익변호사단체와 인권단체 연구자 등과 함께 'KT 직장내 괴롭힘 조사연구팀'을 구성해 CFT(Cross Fuction Team) 근무자, 2014년 명예퇴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심층면접을 벌인 중간결과를 내놨다.

대부분의 인원이 명예퇴직 과정에서 강압적이고 불이익이 우려될 정도의 압박을 받았다고 답했고 자발적 의사를 존중하는 선에서의 권고는 23.4%에 불과했다.

이 압박은 주로 소속 기관장과 팀장으로부터 시작됐는데 명예퇴직에 불응한 뒤에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과 업무 배제, 면담, 조직 구성원들로부터의 집단 따돌림 등 괴롭힘이 행해졌다.

특히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업무 정보를 볼 수 없거나(57.8%) 불쾌한 업무로 대체(51.2%), 과도한 목표(51.6%)가 주어졌고, 험담(50.5%)이나 의견을 무시(51.2%) 당하는 등 인격적인 모욕도 겪었다.

거의 매일 모니터링을 당했다는 응답비율도 9.3%(20명)나 됐다.

이로 인해 조사 응답자들은 신체화, 강박증, 대민예민성, 우울, 불안, 적대감, 공포불안, 편집증, 정신증 등 모든 정신적 질환에서 일반인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해 의료적 진료 또는 상담을 받은 경우는 15.7%(34명)에 불과했다.

한 응답자는 지난 4월 KT 대규모 명퇴 면담에 대해 "매일 1시간에서 2시간 씩 지사장, 팀장, 지부장, 노사협력팀 등 로테이션으로 계속 면담한다. 나는 안바뀌는데 계속 상대가 바뀌는 대화를 2주동안 한다"고 회상했다.

▲ 설문조사 응답자의 정신건강 실태 (자료=KT새노조)

KT새노조는 CFT 부서 배치와 관련한 설문도 함께 진행했다. CFT에 배치된 이유를 묻는 항목에서 '명예퇴직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7%로 가장 많았고, '노동조합 활동'도 30.6%나 됐다.

이와 관련해 KT새노조는 업무시간을 근거로 업무 때문에 대상자들을 CFT에 배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평균 업무시간은 6.2시간으로 8시간이 채 되지 않았고, 4시간 이하인 응답자도 50명(22.%)이나 됐다.

업무 역시 회사의 필요 업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응답자의 76.1%(166명)가 현재 업무가 매우 불필요하거나 불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필요하다고 답한 사람은 6.4%(14명)에 불과했다.

불필요한 업무라고 판단한 만큼 만족도 역시 낮았다. 68.3%(149명)가 현재 업무에 대해 불만족했고, 만족한다고 답하 사람은 7.8%(17명) 밖에 되지 않았다.

KT새노조 관계자는 "개별 노동자에 대한 악의적인 괴롭힘 행위도 발견되지만 구조조정, 경영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를 압박하는 행위들도 발견된다"며 "이번 설문이 직장내 괴롭힘에 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노동자의 인권이 보장되는 노동환경에 관한 논의를 촉발시키는데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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